지난 19일 경남 함양군에 있는 서하초등학교에서는 학생유치 설명회가 열렸다.

지난 1931년 개교한 서하초는 인구 감소 여파로 인해 전체 학생수가 14명으로 이중 6학년 4명이 졸업하게 되면 10명의 학생만이 남게 된다.

폐교 위기의 절박한 상황에서 지역 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이날 학생유치 설명회에는 함양군수와 군의회의장, 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관계기관과 학교, 학부모는 물론 민·관·기업들이 총동원됐다.

이 자리에서 특히 신입생 유치를 위해 함양군수를 비롯한 지역사회는 학부모 주택 제공과 일자리 알선은 물론 전교생 매년 해외어학연수와 전교생 장학금 수여,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농산촌유학 힐링 프로그램 운영 등을 발표했다.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살고 마을이 살아야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하나 된 마음으로모든 행정과 지역사회가 힘을 모은 것이다.

지난 26일 서울시 중랑구에서는 '청소년에게 듣는 청소년 정책' 행사가 개최됐다. 중·고등학교 재학생은 물론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 학교 밖 청소년들을 한자리로 불러 청소년 정책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을 듣는 자리가 됐다.

중랑구는 모아진 의견과 건의사항들에 대해 관련부서 검토를 거쳐 결과를 청소년들에게 직접 알려줄 계획이다. 중랑구는 청소년 지원을 위해 지난해 10월 체육청소년과를 신설해 청소년 육성과 청소년 복지, 청소년 보호 등의 업무를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해남에도 올 한해 밝은 교육뉴스가 많았지만 비교적 어두운 뉴스들도 많았다. 최근에는 학생 수 감소 여파, 송지고의 학급 폐지 위기, 해남청소년들의 우울·불안, 자살충동 등 정신건강 적신호 기사까지. 해남군이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교육문제와 청소년 문제에 대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학생 수 감소 여파에 따라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다른 지자체가 사활을 걸고 전면에 나서 파격적인 제안과 적극적인 행정을 펴고 있지만 해남군은 느긋한 모습이다.

지난 16일 열린 청소년 생활실태조사 조사결과 발표, 17일 열린 청소년참여위원회의 청소년 정책제안 설명회에 명현관 군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청소년 생활실태조사 때 참석한 담당 과장과 팀장, 군의회 의장은 잠시 머물다가 일정을 이유로 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촉식 겸 군수와 대화 시간이 준비됐지만 역시 군수 일정을 이유로 갑자기 취소됐다.

경상남도 함양군과 서울 중랑구에는 있고 해남군에는 없는 것. 그것은 청소년 문제와 교육문제를 대하는 열정과 적극성이다.

내년에는 해남에 더 많은 것들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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