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인기(본사 대표이사)

 
 

올 한해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가는 한해를 뒤돌아 보면 새해 아침의 희망과 꿈은 어디로 갔는지 많은 아쉬움만 남습니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지역과 국가의 사회경제적 정세가 개인의 보편적인 삶의 조건을 결정하기 마련입니다.

나라안팎의 상황이 매우 엄중합니다. 국민들은 팍팍한 삶속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절망의 늪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신선했던 구호는 이제 국민들의 마음에서 많이 멀어진 듯 합니다. 앞을 내다보기 힘든 남북문제와 소득 양극화, 지역 계층 간의 불평등, 노사문제와 기후위기 등 사회적 난제들의 해결은 더욱 어려워 지고 있습니다.

최근의 북한핵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는 생명과 평화에 대한 온국민의 염원과는 달리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불안 합니다. 사회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양극화에 따라 계층 세대간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조국시태에서 보듯 국론분열은 매우 심각하여 혼란스럽습니다.

살기 좋은 나라를 이루는데 앞장서야 할 정치권은 승자독식의 선거제도와 대권쟁취만을 노리는 자기들만의 기득권을 위한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민생을 외면한 국회는 식물국회가 되어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민생현안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여기에 더 큰 문제로 인류의 생존자체를 위협하는 우리도 실감하는 전지구적 기후위기입니다, 이 기후위기는 우리사회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가 된 돈중심의 물질문명의 모태인 자본주의 산물입니다. 물신(物神)의 지배에서 벗어나 생명과 생태중심의 문명으로 의식과 실천의 대전환을 이뤄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민주공화국에서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보장받고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를 가집니다. 문명사적 전환이 필요한 혼돈의 시대일수록 주인이 야물고 똑똑해야 하며 촛불혁명 때처럼 힘을 모아야 합니다.

농촌지역인 우리 지역에서도 올해 태풍과 많은 비 등 자연재해로 인해 주력산업인 농업도 예년 같지 않고 지역경제도 얼어붙어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 지역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해남에서도 해남군민들이 지역정치의 주인이 되고 주인대접을 받는 민치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내년 국회의원 선거도 과거의 연고중심의 낡은 선거문화에서 벗어나 똑똑한 선거를 해야 합니다.

축제다운 축제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군민들의 염원을 바탕으로 올해 처음으로 치뤄진 미남축제가 내년부터는 해남군민들의 공동체의식을 드높이고 일상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내년에는 해남방문의 해입니다.

이러한 발전과 도약을 위해서는 우리 군민들의 의식의 전환과 지방정부의 군민중심주의 행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신적 물적 낙후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찰의 연말이 되었으면 합니다.

해남에 사는 우리 모두가 재미있고 아름다운 삶을 사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는 희망으로 올 한해의 아쉬움을 달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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