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청소년 존재, 예방 교육 시급
자살 시도, 초등학교·여학생 비율 높아

해남 지역 청소년들에 대한 생활실태 조사결과 불안과 우울, 자살충동과 관련해 위험요소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초등학교와 여학생 쪽에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돼 대책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해남군 청소년상담지원센터(센터장 강현희)는 지난 16일 해남문화원에서 '2019년 해남군 청소년 생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2년에 이어 7년 만에 실시된 것으로 관내 초·중·고 20개교 195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우울·불안, 부모 간 갈등, 학교생활부적응 등 6가지 위험 요인별 위기 수준과 인터넷 및 스마트폰 중독, 폭력피해, 자살시도 등 10가지 위기 결과별로 지역 내 청소년들의 위기 실태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위험 요인별 위기 수준에 있어 우울과 불안 요인의 경우 정책적 관심 대상인 잠재위험군이 응답자의 11%, 고위험군이 3.5%에 달했다.

특히 성별로 살펴볼 때 고위험군과 잠재위험군 모두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2배 이상 많았고 학교 급별로는 고위험군의 경우 중학교가 4.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초등학교 4.0%로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기 결과를 분석한 결과 자살의 경우 자살사고 경험이 있다가 11.7%, 자살계획을 세워 본 적이 있다가 2.7%,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다가 1.7%에 달했다. 이 항목에서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비율이 높았고 자살시도의 경우 중학교 1.9%, 초등학교 1.5%, 고등학교 0.5%로 응답해 구체적인 개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의 경우 과다사용을 한 적이 있다가 응답자의 72.7%, 일상생활에 장애 경험이 있다가 15.5%, 금단증상 경험이 8.5%로 나타났다.

이밖에 폭력피해는 언어폭력 경험이 있다가 6.5%, 따돌림이 2.4%, 신체 폭력 경험이 1.4%순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초등학교에서 언어폭력 경험 비율이 높았다.

조사 내용을 발표한 동신대 상담심리학과 박희현 교수는 "우울과 불안이 청소년 자살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된 연구결과들을 고려할 때 여학생은 물론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우울, 불안 등 정서지원 프로그램이 시급히 필요하며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보다 더 이른 시기에 자살 예방 등을 위한 프로그램이 조속히 개발돼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또 "우울, 불안과 관련해 위험군이 존재한다고 조사됐지만 어떤 요인 때문인지는 아직 조사되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며 또 이번 실태조사가 7년만에 이뤄져 간격이 너무 큰 만큼 최소한 5년마다 주기적으로 이뤄져 청소년 정책수립과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 자료로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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