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청소, 분리수거 등 10년째 봉사

▲ 쓰레기 수거차량이 쓰레기를 수거한 이후 김춘영 씨가 물청소에 나서고 있다.
▲ 쓰레기 수거차량이 쓰레기를 수거한 이후 김춘영 씨가 물청소에 나서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의 매일 해남읍 매일시장과 5일시장으로 출근해 불법투기 단속은 물론 물청소와 쓰레기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통 관리, 주차 관리 등에 나서고 있는 60대가 있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62살의 김춘영 씨.

김 씨는 해남읍사무소에서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요원으로 채용된 기간제 근로자로 본업은 불법투기 단속임에도 이와 별개로 시장 내 청소와 관리 등을 자발적으로 맡아 10여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장이 서는 날에는 주말이든 휴일이든 새벽 3시부터 시장으로 출근해 상인들이 모두 장사를 마친 오후 8시에 퇴근하고 장이 열리지 않는 날에도 새벽 5시에 출근해 불법투기 단속과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김 씨는 출근하자마자 시장 주변에 불법으로 버려진 쓰레기 무단투기 현장을 카메라로 촬영해 읍사무소로 보내고 종량제 봉투에 그냥 버려진 캔과 스티로폼, 병, 음식물쓰레기를 따로 분리하는 작업에 나선다.

기간제 근로자로 평일 기준 6시간만 일해도 되고 그 외 시간은 수당도 지급되지 않지만 그가 새벽에 출근해 밤늦게 퇴근하며 이렇게 시장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는 '내 집처럼 시장을 깨끗하게' 라는 그의 직업윤리관 때문이다.

김 씨는 "해남읍의 상징이고 외지 관광객들도 찾는 곳인 만큼 시장을 항상 내 집처럼 깨끗이 해야 한다는 각오로 이렇게 자발적으로 시장관리에 나서게 됐다"며 "주민과 상인들이 시장이 많이 깨끗해졌다고 말해주고 수고한다며 음료수를 건넬 때면 피곤이 싹 가신다"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어 지체장애 3급이기도 한 김 씨는 "무거운 것을 들 때 힘들기도 하지만 이 일이 내 일이며 깨끗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날마다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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