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농민 160여명 상경
농민대회, 민중대회 참가

▲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해남을 비롯해 전국에서 5000여명의 농민들이 모여 집회를 가졌다. <사진제공 : 해남군농민회>
▲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해남을 비롯해 전국에서 5000여명의 농민들이 모여 집회를 가졌다. <사진제공 : 해남군농민회>

해남의 농민들이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해 직불제 개편,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등으로 농업을 포기한 무능한 정부를 규탄했다.

농민의길(전국농민회총연맹과 카톨릭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전국쌀생사자협회)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 르메이에르 빌딩앞에서 '직불제 개악 저지!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철회!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농민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전국에서 모인 5000여명의 농민들이 함께 했다. 해남에서도 160여명이 서울로 향했다.

농민대회에서는 직불제 개악 저지와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철회 등의 농정현안을 담은 농민요구안이 발표됐다. 농민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직불제 개편은 소농직불제로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유치한 발상에서 나온 것으로 변동직불제 포기는 마지막으로 남은 쌀값 안정대책을 없애겠다는 의미다고 반발했다.

또 미국의 요구에 굴복한 개도국 지위 포기는 한국 농업을 포기한다는 선언이며 수입농산물이 물 밀 듯이 들어올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며 문재인 정부는 역대 정권 사상 최저치로 농업예산을 삭감해 농산물 수입만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농산물 가격은 국가가 책임지는 공공수급제 실시와 농업예산 대폭확대, 농민수당 지급 등을 요구했다.

농민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하며 전국민중대회에 참가해 집회를 이어갔다. 민중대회에서는 불평등한 한미관계 청산과 평화체제 실현, 노동개악 중단과 노동기본권 보장, 농민·빈민 생존권 보장, 재벌체제 청산, 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주장하며 투쟁에 나섰다.

해남군농민회 윤상학 회장은 "국민들의 힘을 보여줬던 촛불로 인해 들어선 현 정부가 농업정책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금까지 변함이 없는 아쉬운 모습만 보여주며 농업을 홀대하고 있다"며 "농업 현장, 농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현실적인 농업정책을 펼치도록 농민들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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