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30명 선 지키기 올인
해남읍 2곳에 현수막 내걸어

▲ 삼산초등학교가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며 해남읍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 삼산초등학교가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며 해남읍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면서 초등학교에서도 내년 신입생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산초등학교(교장 안혜자)는 최근 해남농협 주유소 4거리 등 해남읍내 2곳에 신입생 모집과 관련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학교 주변이 아닌 읍내에 현수막을 내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수막에는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스내그 골프, 승마, 태권도, 창의코딩, 바이올린 등), 신나는 체험학습, 읍내 통학버스 운행'이라는 문구와 함께 학교 전화번호가 남겨져 있다.

이렇게 삼산초가 읍내에 신입생 모집 현수막까지 내건 것은 자칫 학생 수 30명 선까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삼산초의 전교생은 현재 36명으로 이가운데 6학년 졸업반이 6명, 5학년이 9명인데 반해 병설유치원생은 내년에 입학예정 4명을 포함해 7명에 불과하다.

또 입학예정 유치원생 4명 마저도 삼산초로 입학할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수치대로라면 2년안에 전교생 30명 선이 붕괴되는 상황이다.

삼산초는 삼산면 자체적으로 신입생을 확보하기가 힘들어짐에 따라 이렇게 해남읍내 학생들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골프부를 정식으로 창단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추진된 것이다.

해남에서는 제한적 공동학구제가 시행되고 있어 해남읍에 거주하는 학생이 인근 면지역 학교로 취학을 희망할 경우 주소를 옮길 필요 없이 취학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안혜자 교장은 "현재도 읍에 주소를 두고 있는 유치원생 가운데 2명, 초등학생 가운데 7명이 우리 학교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며 "학생 수가 적어 교직원들의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고 자연친화적인 교육환경에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삼산초로의 입학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삼산초는 신입생 모집 현수막에 이어 읍내 유치원들을 상대로 삼산초로의 견학을 추진하며 신입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해남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해남지역 22개 초등학교와 분교장의 학생 수는 2793명으로 2800명 선이 무너졌고 1년 전보다 68명이 줄었다.

특히 면단위에 위치한 13개 학교는 전체 학생 수가 교육부의 통폐합 권고 기준(읍지역 120명 이하, 면·도서·벽지 60명 이하)인 60명을 넘지 못하고 있고 이 가운데 4개 학교(어란진초, 북일초, 현산남초, 마산초용전분교)는 전체 학생수가 30명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란진초 어불분교장은 신입생이 없어 올해도 휴교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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