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2020 해남방문의 해' 대국민 선포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 수용태세 확립 추진

 
 

해남군이 '대한민국 여행의 시작, 땅끝 해남'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해남관광을 새롭게 탄생시키고자 '2020 해남방문의 해'를 추진한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이 시작되고 남도의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으며 매일 해가 뜨고 지지만 대한민국의 시작인 땅끝 해남에서는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전국에 알려 관광객 400만 시대로의 도약에 나서는 것.

해남군내 관광지는 조성된 지 오래시간이 지나 낡고 오래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체험꺼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해남군은 새로운 관광자원을 창출코자 재투자에 나서는 한편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숙박업소 환경개선과 관광객 맞이 군민 마인드 향상 등 관광객 수용태세를 확립해 해남관광에 변화를 준다는 계획이다.

▲ 2020 해남방문의 해 선포식이 지난 19일 서울 동아시아센터 광장에서 열렸다.
▲ 2020 해남방문의 해 선포식이 지난 19일 서울 동아시아센터 광장에서 열렸다.
 
 

해남군은 지난 19일 서울 동아미디어센터 광장에서 '2020 해남방문의 해' 대국민 선포식을 가졌다. 해남방문의 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전라남도가 후원한다.

이날 포스트 백남준으로 불리는 이이남 작가가 제작한 '해남으로의 초대' 미디어아트 영상과 스트리트 댄스의 한 종류인 '팝핀' 댄스가 어우러진 무대가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해남군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동아미디어센터 광장에서 해남관광주간으로 해남홍보부스를 운영하며 서울시민에게 해남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해남홍보부스는 '아름다운 해남 미남(美南)', '매혹적인 해남 미남(迷南)', '맛있는 해남 미남(味南)',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해남 미남(尾南)' 등 미남해남의 4계절 4색을 사진과 영상으로 보여주는 한편 단체관광객 인센티브에 대한 여행업체 상담도 진행됐다.

이번 선포식에서는 해남문화관광해설사도 함께하며 서울시민들에게 해남 관광정보를 담아낸 사투리 달력과 홍보책자 등을 나눠주며 해남 방문을 적극 홍보했다. 또한 군이 관광협업마케팅을 위해 위촉한 해남홍보대사 공룡탐험대 고고다이노 '렉스'<상단 사진 오른쪽>와 '핑'<왼쪽>도 방문객들을 맞으며 '2020 해남방문의 해'를 시민들에게 알렸다. 이날 서울소재 장애인복지관과 홀로 사는 노인에게 해남 대표특산품인 배추로 버무린 김장 400kg가 전달됐으며 해남군여성단체협의회 등과 함께 바로 버무린 김장김치 등을 맛보는 시식행사도 진행됐다.

선포식에 앞서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한국관광공사 출입기자와 중앙지 여행담당기자, 방송사 여행관련 제작 담당 PD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0 해남방문의 해 언론간담회도 진행됐다.

▲ 서울에서 운영 중인 해남홍보관.
▲ 서울에서 운영 중인 해남홍보관.
 
 

이용범 해남군청 관광과장은 "고산 윤선도의 자취를 찾을 수 있는 녹우당과 대흥사 탬플스테이, 달마고도 등으로 예술가·큐레이터와 아트투어를 운영할 계획이며 세계 최초 익룡, 공룡, 물갈퀴달린 새발자국 화석이 동시에 발견된 해남에서 고고다니노 공룡탐험대와 함께하는 공룡대축제도 마련해 오직 해남에서만 만나고 볼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며 "또한 합계 출산율 7년 연속 전국 1위인 해남으로 떠나는 태교여행, 여행전문 언론인을 초청하는 팸투어, 해남군과 강진군이 함께 남도의 맛과 풍류, 역사 체험관광상품을 운영하는 남도의 강남투어 등 해남방문의 해를 맞은 특별한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남이 서울 등 수도권에서 멀다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 KTX 거점역인 광주와 목포에서 해남까지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해 180분이면 해남까지 올 수 있다는 것과 해남농수특산물 인터넷 쇼핑몰인 해남미소의 그랜드 세일 페스타 개최 등의 계획도 밝혔다.

명현관 군수는 "해남은 아름답고 매혹적이고 대한민국의 시작이며 풍부한 먹거리를 가진 미의 고장으로 2020년을 계기로 제2의 관광시대를 맞이하고자 많은 노력 중에 있다"며 "해남관광의 10년, 20년을 대비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손님 맞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순이 군의장은 "과거를 명성을 되찾고자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희망이 시작하는 해남에서 희망의 기운을 듬뿍 받아 갈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후 명현관 군수는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을 만나 해남방문의 해 취지를 설명하고 내년도 해남방문을 요청하는 등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이번 만남은 해남 문내면 출신 김기대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장과 화원면 출신 정지권 교통위원회 부위원장, 서해근 해남군의원의 주선으로 마련됐다.

 

 
 

한달 여 앞둔 해남방문의 해…

해남관광, 어떤 새로운 모습 보여줄지 관건

 

 
 

'2020 해남방문의 해' 선포는 전국의 관광객들을 새롭게 맞이하겠다는 의미지만 낡고 오래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경유형 관광지로 인식돼 있는 해남관광을 어떻게 탈바꿈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전할지가 과제가 되고 있다. 주요 관광지는 조성된 지 오랜시간이 지났고 체험꺼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오고 있는 것.

이렇다보니 해남군은 더 풍성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자 땅끝권에 리얼(Real) 땅끝 글로벌화로 땅끝전망대 재건립과 땅끝천문대 조성을, 우수영권에는 해상케이블카와 울돌목 스카이워크, 출렁다리, 이색대첩비 등을, 대흥사권에는 복합레저테마파크를, 또 화원권에는 목포구등대 관광지화 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계획 중인 사업들이 시행되고 변화하는데 수년의 시간이 필요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해남방문의 해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해남방문의 해를 맞아 땅끝을 찾은 관광객이 땅끝전망대 공사모습만 보고 간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는 것.

반면 2017 강진방문의 해를 추진했던 강진군의 경우 3~4년간 가고 싶은 섬 가우도(짚트랙), 마량 놀토수산시장, 세계 모란공원, 3대 물놀이장 등 매력 있는 신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기존 관광지도 탈바꿈 시킨 후 본격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때문에 당장의 큰 변화가 어렵다면 우선 여행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을 찾아내고 특히 고질적으로 제기되는 불친절과 바가지요금 등의 근절이 필요시 되고 있다.

해남 땅끝마을의 경우 대한민국의 시작으로 새로운 출발, 힐링 등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담은 희망메시지나 명언 등을 땅끝마을 곳곳에 조성하거나 1월 1일 새해 첫날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타종행사 등을 열어 '땅끝'이 곧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는 방법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

특히 내년 1월 1일 땅끝마을에서 열리게 될 해맞이 행사는 '2020 해남방문의 해'의 첫 번째 행사로 관광객에게 새로운 해남 관광을 보여줄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2000년대 조성된 땅끝조각공원은 조성 당시 전시된 작품 이외에 새로운 작품을 볼 수 없는 만큼 군내 관광지를 면밀히 살펴 탈바꿈 시킬 방안이 마련이 필요시 되고 있다.

'2020 해남방문의 해' 언론간담회에 참석한 KBS 등에서 여행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비온후 커뮤니케이션 서장석 대표는 "땅끝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해남은 멀다는 것이 여행객들에게 가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올 수 있다"며 "단, 여행객들이 여행을 위해 100을 지불한다면 해남까지 가기 위해 도중에 20~30을 소비할 수밖에 없는 만큼 어떻게 해남까지 오도록 할 것인지, 찾아온 여행객들에게 어떤 인센티브를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하며 단순히 현수막 등으로 환영할 것이 아니라 해남사람들이 외부사람을 환영할 준비를 해놔야 여행객들이 기분 좋게 돈을 쓰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객들이 보길도를 가기 위해 해남을 거쳐 가는데 이를 스쳐지나 간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거점으로서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어떻게 지역 내에서 소비하도록 유도할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해남읍내 관광버스가 주·정차 할 수 있는 주차장이 없다보니 관광버스 기사들이 읍 상가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는 점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다.

해남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읍내 곳곳에 공용주차장이 조성돼 있지만 정작 관광버스를 댈 곳이 없어 버스기사들이 읍내 상가 이용을 하지 않고 있다"며 "관광객 유치가 지역 상권에 연계되기 위해서는 관광버스 주정차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행객들이 관광지를 선택하는 이유는 맛집을 찾아, SNS용 인생샷을 찍기 위해, 주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삶에 지쳐 잠깐의 휴식을 위해 등 다양한 만큼 관광지별로 타깃을 명확히 설정해 이에 맞는 투자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 해남군이 관광정책에 수십억원, 수백억원을 쏟아 붓는 이유는 관광객들이 해남에서 소비를 해 지역주민들이 이로 인한 혜택을 보기 위해서인만큼 어떤 관광객을 해남으로 끌어들이고 어떻게 숙식을 하도록 유도할 지가 먼저 고민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 상황을 정확히 진단할 필요가 있는 만큼 단순히 관광객수만을 측정할 것이 아니라 어떤 유형의 관광객이 오는지, 해남에서 숙박은 하는지, 어떤 여행코스로 움직이는지 등 무엇보다 정확한 통계자료가 필요한 만큼 관광지별로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이뤄질 필요도 있다.

또한 해남군이 군내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받고 이에 절반을 해남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줘 지역내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었지만 해남군의회에서 관광지 입장료 인상 등 현실화를 요구하며 제동을 건 상황에서 2020 해남방문의 해를 앞두고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특히 해남군이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목적은 외부 자본을 지역으로 끌어들여 지역경기 활성화를 이루고자 하는 것인 만큼 주민들 생활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사업계획 추진이 필요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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