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시장 노점들 어물전으로 옮겨
홍보 강화와 시설개선 등은 숙제

▲ 매일시장 인근 노점에서 수산물을 팔던 상인들이 최근 오일시장 어물전동으로 옮겨왔다.
▲ 매일시장 인근 노점에서 수산물을 팔던 상인들이 최근 오일시장 어물전동으로 옮겨왔다.

수억원을 들여 조성해놓고 텅텅 빈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던 해남읍 오일시장 어물전동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매일시장 인근에서 수산물을 팔던 노점상 등 20여명이 최근 오일시장 어물전동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 18일부터 장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곳은 1일과 6일에만 장이 서던 오일시장 개념에서 벗어나 평일에도 문을 여는 상설시장화 형태로 바뀌어 오실시장 속 상설시장이라는 색다름까지 주고 있다.

어물전동이 이처럼 활기를 띤 것은 오일시장 상가번영회가 꾸준히 이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펴 온데 따른 것이다.

또 매일시장 노점 상인들의 경우 지난 가을 잇따른 태풍과 비로 시설 피해가 컸지만 보수비용을 지원받을 근거가 없어 겨울철 노점이 힘든데다 매일시장 현대화사업으로 장기적으로 이른바 불법 노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다가와 이에 따른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는 20명이 넘는 상인이 모여 젓갈과 활어는 물론 생선과 조개 등 어패류와 각종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정순임(60) 씨는 "30년 가까운 노점생활을 청산하고 어물전동으로 자리를 옮기니 시원섭섭하다"면서도 "노점 할 때는 비바람이 불면 불편하고 장소도 마땅치 않았는데 이렇게 자리가 마련돼 좋고 이를 계기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됐으며 한다"고 말했다.

상가번영회와 해남군은 자리를 옮긴 상인들을 위해 매일시장 상인들의 자리 이동과 어물전동의 상설시장화를 알리는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완전 개방형 시설이어서 겨울철 장사 시에는 바람막이가 필요함에 따라 우선 임시로 시설개선을 추진하고 내년에 본예산에 반영해 적절하게 시설을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

또 추가로 입점을 원하는 상인들이 있는 상황이어서 주차장 부근 노점상들의 자리 이동까지 유도해 앞으로 35개에서 40개의 점포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상가번영회 김광원 회장은 "상인들이 장사에만 신경쓰고 고객들도 편하게 어물전동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보완을 계속 해나갈 생각이다"며 "앞으로 해남군과 상의해 어물전동 옥상에 식당을 만들어 원스톱으로 1층에서 싱싱한 수산물을 구매한 뒤 바로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회센터 개념의 변화도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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