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의회 의원들이 지역에 맞는 주민자치를 실현코자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기 위해 의원연구단체를 지난 4월 구성했다. 의원연구단체 활동과 관련해 지난 제7대 군의회에서 조례를 제정해놓고 한 차례도 운영되지 않다가 제8대 군의회 들어 첫 운영한다고 해 '공부하는 의회'의 모습이 기대됐다.

연구단체는 소속 상임위에 관계없이 3명 이상 의원으로 구성토록 하고 있어 제8대 군의회는 이순이 의장을 제외한 10명의 의원이 모두 참여키로 하고 지방분권연구회를 구성, 지난 4월 연구활동계획서를 제출했다.

연구회 활동은 지방자치·자치분권을 맞이하고 있는 자치단체들이 앞으로 많은 정책과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준비하지 않으면 자치분권을 제대로 실행하기 어렵고 자치발전이 더디게 되면 그 피해는 결국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부터 지식을 습득하고 앞서가는 모범사례를 분석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군정에 접목할 수 있는 현실정책을 만들고자 추진됐다. 연구회는 지난 6개월간의 활동에 대해 결과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이 결과보고서는 10명의 의원 이름으로 지난 20일 열린 군의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방자치분야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터라 전문가 특강이 있을 때면 취재를 겸해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7월 26일 열린 특강에 갔을 때 당혹감을 느끼게 됐다. 정작 연구회를 구성한 의원들 보다 해남군청 공무원이 더 많았던 것이다. 뒤에 앉아 참석한 의원들을 세어보니 10명의 연구회 의원 중 참석자는 4명 뿐이었다.

지난 5월 2일 열린 첫 특강에 갔을 때에는 참석의원을 체크해볼 생각을 하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갔었지만 3번의 특강이 모두 끝난터라 참석의원을 되짚어 봤다. 일부 의원들은 3차례 진행된 전문가 초청 강연에 2번 이상 참석하지 않는 등 출석률이 절반에도 못미쳤었다.

그리고 선진지 견학까지 모든 활동을 마친 후 참석률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니 박종부 의원은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고 김병덕·이성옥 의원은 단 한 번 참석했다.

4번의 일정 중 한 번도 참석하지 않고 함께 연구했다고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개인 일정상 부득이 활동을 함께하지 못했다면 결과보고서를 작성할 때 먼저 이름을 빼달라고 했어야 했다.

동료의원들이 연구회를 구성한다고 하니 이름만 올려놓고 있다가 결과보고서라는 공식적인 서류를 남기는 것은 밥상을 차릴 때 슬며시 숟가락만 얹은 꼴이다. 결과보고서에 올려 진 이름이 창피하지 않다면 한마디 해주고 싶다.

뉘우치는 기색이 전혀 없는 철면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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