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 고문(향교삼호학당)

"사람이 백년 채워 살지도 못하면서 천년어치의 근심을 품고 사네" - 한나라 서문행 -

오래 살아도 백년 채우기 어려운 게 인생이다. 철인들은 한결같이 인생이 초로와 같고 뜬구름, 아침 안개에 비유하며, 또 석양에 그림자가 길게 보이지만 실로 짧은 인생이니 하찮은 일에 남과 등 돌리지말고 배려하며 형제처럼 살라고 주문한다.

알고 보면 인간만사가 새옹지마(塞翁之馬)다. 당장 밀어닥칠 불행이 오히려 '다행'이 되기도 하고, 그 다행이 또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옛 성인들은 필요 이상의 걱정일랑은 하지 말라고 일렀다.

이렇듯 의좋게 살아도 짧은 생에 왜 그토록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며 사는가. 우리는 지금 힘을 한 곳으로 모아도 모자란데 조국사태 이후 국민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물질보다도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어울려 살아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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