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리 씨의 악보 60점 전시
행촌미술관 12월 20일까지

▲ 한보리 씨와 이승미 대표가 전시작품인 악보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한보리 씨와 이승미 대표가 전시작품인 악보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개막식에는 한보리씨 음악을 직접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 개막식에는 한보리씨 음악을 직접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행촌문화재단(이사장 김동국) 행촌미술관에서는 오는 12월 20일까지 음악가 한보리(62) 개인전 '한보리_땅·끝·자유·시·노래展'을 선보인다.

한보리 씨는 17살부터 시를 읽으며 음악을 시작해 동시대 시인들과 음악적 교류를 맺고 있다. 김소월, 조지훈을 비롯해 김남주, 고정희, 도종환, 박남준, 안도현, 정호승, 김용택, 김경윤 등 100여명이 넘는 시인들의 시에 곡을 붙여 5000여곡의 노래를 작곡했다.

지난 2월부터 이마도작업실에서 작곡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한보리 씨는 해남출신 고정희, 김남주 등을 비롯해 고산문학상을 받은 시인들의 시·노래를 만들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오래전에 써둔 도종환, 박남준 시인의 곡들을 전통 한지와 종이에 새로 그리고 다른 작과들과 협업해 화첩과 전시작품을 탄생시켜 60여점을 전시한다.

행촌문화재단 이승미 대표는 "시인들의 시에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 붙이며 시에 날개를 다는 예술활동을 해온 한보리 씨의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아 전시를 제안했다"며 "훌륭한 시인들의 시와 시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음악이 담긴 악보는 지금까지의 전시회와는 다른 느낌을 전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기존에 알고 있던 악보형식을 깬 작품들이 전시된다. 시에 음악을 입힌 작품이다 보니 시의 흐름에 맞춰 재구성해 완성시켰다.

한 씨는 "전시회를 위해 1년여간 악보를 직접 그리는 작업을 해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음악에 대한 오해와 정형화된 시각을 바꾸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통해 시를 어려워하고 멀리하는 사람도 시를 쉽고 친숙하게 느끼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에는 개막식이 열려 한보리 씨와 나무, 담소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한보리 씨는 전시 기간 중 수시로 전시장을 찾아 전시된 작품을 연주하는 등 즉석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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