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여명 방문, 올해 기획하고 치러내
해남 농수산물 활용 축제 가능성 제시

 
 

① 해남 맛 전한 미남푸드관 발길 이어져
② 관광객 흥 돋우는 콘서트·부대공연
③ 화장실, 미남푸드관 등 축제장 청결 유지
④ 임시주차장, 종사자 친절안내 등 호응

 
 
 
 
 
 
 
 

해남의 맛을 선보이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치러진 '해남미남(味南)축제'가 축제기간 13만여명의 방문객이 찾아 흥행에 성공했다. 4일간 열린 이번 축제는 매일 2~4만여명이 찾는 등 연일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해남군이 해남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활용한 축제를 개발해 농수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한편 대표 축제로 개발해 관광자원화 하고자 올해 '해남 농수산물 먹거리축제 연구용역'을 마치고 축제까지 치러낸 것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준비기간이 짧았던 만큼 아쉬움도 제기되고 있어 내년 축제 때는 이에 대한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축제 방문객들은 음식축제인 만큼 음식이 더욱 부각될 필요가 있으며 축제 시기나 장소, 축제기간 등에 대해서도 축제평가를 통해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군민들의 참여는 많았지만 4일간 대흥사권에서 음식축제가 열림에 따라 상대적으로 읍지역 상가가 다소 침체됐고 당초 기대보다 외지 관광객 비율이 높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는 만큼 외지 관광객 유입과 이들의 숙식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해남의 농수산물을 이용한 음식을 선보이는 '맛있는 해남미남축제'는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삼산면 두륜산도립공원 인조잔디구장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축제는 목포문화방송(주)에서 행사대행 용역(3억1400여만원)을 맡아 주관했으며 임시주차장 조성, 종사자 식대, 홍보비 등 총 6억여원이 소요됐다.

수많은 방문객이 찾으며 대흥사를 비롯한 두륜산, 케이블카, 미로공원 등 인근 관광명소와 읍내 음식점에까지 방문객이 찾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효과를 거뒀다. 군은 축제 기간 주요 관광지에 대한 무료입장을 진행했으며 특히 대흥사 상가는 축제기간 10%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군에 따르면 축제 첫째날인 지난달 31일에는 2만3330명, 1일 3만1163명, 2일 4만3829명, 3일 3만3834명 등 총 13만2156명이 다녀갔다. 군은 방문객 통계를 내기위해 축제장 6곳에 이동식 무인계수기를 설치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읍면 특산물을 활용해 향토음식을 판매한 미남푸드관(1촌1식), 해남특산물을 활용한 마스터 셰프 경연대회인 해남특미요리 경연대회, 궁중·종가·사찰음식 등 해남의 전통음식 명인 6명이 참여한 해남 음식 특별전 등이 열렸다. 또한 2019인분 닭장떡국 시식 행사와 수확철을 맞은 고구마 담아가기, 해남배추를 이용한 김장 담그기, 해남 3대 명차 체험, 막걸리 바 운영 등 해남의 농수산물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저녁시간에는 가을 낭만콘서트, MBC 가요베스트, 미남콘서트 초청공연이 연달아 열렸으며 전국웰빙댄스경연대회, 해남평생학습축제, 해남 문화예술한마당 등 공연프로그램도 계속해 진행돼 축제의 흥을 돋웠다. 3000원 체험비를 내면 고구마를 작은 망에 마음껏 담아갈 수 있는 미남보부상은 독특한 분장을 한 진행자의 구수한 입담 등이 더해져 관광객을 즐겁게 했다.

특히 축제장 곳곳에 조성된 임시주차장과 국화를 이용한 조형물, 화장실과 미남푸드관 등의 청결 유지, 공무원들의 친절함은 첫 치러진 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데 큰 힘이 됐다.

명현관 군수는 "풍부한 농수산물을 활용한 해남의 자연을 담은 먹거리를 대거 선보인 '해남미남축제'가 전국적인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며 "해남 먹거리의 축제 경쟁력이 입증된 계기가 된만큼 해남 대표 축제로 정착시키기 위해 더 노력하고, 또 2020 해남방문의 해도 성공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음식 부각되지 못해 아쉬움

 
 

① 음식 체험프로그램 부족
② 해남 특색 전달 아쉬움
③ 가족 단위 동선 분산
④ 외지 관광객 유입책 필요

 

 
 
 
 

하지만 음식축제에서 가장 크게 신경써야할 음식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지난 2일과 3일 한차례씩 진행된 미남요리교실밖에 없었으며, 해남특산물을 활용한 마스터 셰프 경연대회는 요리사들이 직접 요리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이미 완성된 요리만이 선보여 아쉬움을 줬다. 또한 당초 추진했던 먹방 유튜브 중계와 유명 셰프 섭외 등은 결국 시행되지 못했다.

때문에 다음 축제 때는 해남 농수산물을 이용한 요리 레시피를 개발해 관광객들에게 직접 요리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나 관광객들이 해남 농수산물을 이용해 직접 요리를 해 볼 수 있는 등 요리와 관련된 직접적인 프로그램이 더 확충될 필요가 있다.

주민 A 씨는 "음식축제인 만큼 TV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와 같이 준비된 해남농수산물 식재료를 이용해 셰프들이 정해진 시간내에 요리를 직접 선보이는 행사 등이 열렸으면 색다른 볼거리를 줄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이를 통해 새롭게 개발된 요리를 관광객들이 직접 축제장에서 만들어 볼 수 있는 장소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원면의 흑염소버거, 문내면의 세발수제비, 송지면의 굴김전, 계곡면의 흑염소떡갈비 등 읍면 특산물을 활용해 향토음식을 판매한 미남푸드관(1촌1식)은 해남에서만 맛볼 수 있는 손맛 가득한 음식들을 선보여 축제기간 내내 방문객들로 가득 찼다. 비교적 저렴하게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으며 모지역은 사흘간 2500여만원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음식은 해남의 특색을 전하는데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또한 해남의 맛을 전하는 축제장에서 타지역의 명칭을 사용한 음식이 판매된 것도 아쉬움으로 꼽히고 있다.

해남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 씨는 "점심장사를 마치고 축제장을 찾았는데 일부 음식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것들이었다"며 "다음 행사 때는 축제장에서는 해남만의 독특한 음식들을 판매하고 일반적인 음식은 상가를 이용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남의 요리고수가 만든 음식을 선보인 '해남음식특별전'에는 임금님에게 진상됐던 생복만두탕, 해남 윤선도 종가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비자강정과 어만두 등이 전시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직접 시식은 할 수 없어 아쉬움을 줬다.

또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있었지만 축제장이 메인무대와 미남푸드음식관(1촌1식), 해남음식특별전 등이 조성된 A존과 어린이놀이터, 플리마켓 등이 조성된 B존으로 구분되다 보니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동선을 잡기 어렵고 음식축제와 어울릴만한 음식체험은 부족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땅 속에 불을 피워 직접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숯불 황토고구마 구이터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됐지만 더운 날씨와 홍보 부족으로 참여자가 적었다.

진주에서 딸과 함께 축제장을 방문한 C 씨는 "떡메치기, 고구마 굽기 등 체험이 있었지만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신선한 프로그램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해남음식 특별전에 전시된 요리가 정말 맛보고 싶은 음식 중 하나였는데 맛을 볼 수 없는 점은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날 C 씨는 우항리공룡화석지를 둘러보고 축제장을 방문했으며 땅끝마을을 들리는 당일여행으로 해남을 찾았다고 한다.

해남미남축제 개최에 맞춰 해남군민광장에서만 진행됐던 국화향연이 대흥사 일원에도 조성돼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딸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D 씨는 대흥사는 단풍이 예쁜 곳인데 축제를 너무 빨리한 것 같아 아쉬웠지만 국화가 곳곳에 꾸며져 딸이랑 사진을 찍을 곳이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에는 강진군에서 갈대축제, 화순군에서 국화향연, 벌교군에서 꼬막축제 등이 열리는 등 전남지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려 해남미남축제에 이와 연계한 관광객들도 많은 찾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남군은 축제평가를 위해 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별도로 용역까지 진행한만큼 방문객 설문조사와 주변 상가 만족도 등 정확한 평가를 통해 보완점을 찾아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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