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전후 희생자 위령제
평화공원 조성도 함께 촉구

▲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합동위령제가 지난 6일 유족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거행됐다.
▲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합동위령제가 지난 6일 유족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거행됐다.

한국전쟁을 전후로 경찰이나 우익단체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당한 민간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합동위령제가 지난 6일 해남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 거행됐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 해남군유족회(회장 이창준)가 주최한 이번 위령제는 식전행사와 위령제, 추모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창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전쟁을 전후로 해남 곳곳에서 경찰이나 우익단체에 의해 빨갱이로 내몰려 죽어간 희생자가 3000여명에 이르고 그 유족들은 수십년동안 가난과 따가운 시선 속에 학교도 가지 못하는 한스런 삶을 살아왔다"며 "하루빨리 특별법이 제정돼 제대로 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7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현장이 많이 훼손되고 그 곳을 매입하는 주민들 또한 그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며 "해남군이 집단학살지에 표지판을 세우고 평화공원을 조성해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명현관 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위령제와 지원조례 제정을 통해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지만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며 "아직 해결되지 못한 민간인 희생자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은 물론 유가족들이 명예와 긍지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예우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합동 위령제에서는 보상을 받은 유족들과 그렇지 못한 유족들 간에 갈등으로 양갈래로 나눠졌던 유족회를 다시 통합하고 화합하자는 의미로 전현직 유족회 회장들이 손을 잡고 유족들에게 인사를 건네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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