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채(시인)

 
 

어디쯤 왔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보지만
온 길 모르듯 갈 길도 알 수 없다.
온 힘을 다해 삶을 사랑했을까.
내 마음 다해 생을 살아왔을까.

황혼의 가을 앞에 서면
모두가 놓치고 싶지 않은 추억들
희, 노, 애, 락의 지난 세월
아쉬워도 말고 그리워하지도 말자.
그래, 지난 추억들 이제는
떨어지는 낙엽 따라 보내버리자.

아쉬움도 미련도
앨범 속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황혼에 맞는 가을 속에서
오늘이 있어 내일이 아름답도록
그렇게 믿자
그렇게 믿어 버리자.

오늘을 어제처럼
내일을 또 오늘처럼 그렇게
여유롭고 야무지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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