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천톤 발생 군 위탁처리
해남군 처리 방안 관심 필요

▲ 자원봉사자들이 태풍 미탁으로 파손된 김양식 시설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을 분류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 자원봉사자들이 태풍 미탁으로 파손된 김양식 시설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을 분류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바다를 황폐화시키는 해양쓰레기가 매년 쌓여가며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해양쓰레기 수거와 함께 처리방안에 대해서도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거된 해양쓰레기 대부분은 소각이나 매립되고 있다고 한다.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폐기물로 소각이나 매립될 경우 이에 따른 2차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는 것. 때문에 소각·매립 보다 재활용이 우선되도록 관련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폐그물과 폐스티로폼 등은 대부분 소각되거나 야산에 쌓여있는 경우가 많다"며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만큼 해양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자치단체에서도 확인을 하는 등 관심을 가져야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폐기물 관리법 제3조에도 폐기물은 소각, 매립 등의 처분을 하기보다는 우선적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자원생산성의 향상에 이바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해남군은 지난 6일 2억2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2019년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폐기물처리 용역 계약을 맺고 군 연안 9개면에 있는 해양쓰레기(폐합성수지류) 833.34톤을 처리했다. 또한 읍면별로도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을 통해 수거된 해양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으며 조만간 2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태풍 미탁과 타파가 몰고 온 해양쓰레기도 처리할 계획이다.

군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으로 1040톤을 수거했다.

2018년에는 정화사업으로 1022톤을, 수거처리사업으로 306톤을 처리했으며 태풍 쁘라삐룬과 솔릭으로 인한 해양쓰레기 피해복구사업으로도 각각 640톤, 929톤 등 총 2897톤을 수거했다. 투입된 예산은 9억4500만원이다.

해양쓰레기는 폐기물 관리법 제25조의 규정에 따라 폐기물중간처분업(지정폐기물외 폐기물-소각전문), 폐기물종합처분업, 폐기물중간재활용업, 폐기물종합재활용업 허가를 득하고 해당 폐기물을 수집·운반할 수 있는 업체에서 위탁 처리되고 있다.

하지만 해남군은 관련 업체와 위탁처리 계약을 맺을 뿐 해양쓰레기가 소각되는지, 매립되는지, 재활용되는지 등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일부 재활용을 하고 재활용이 안되는 것은 소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얼마나 재활용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라남도가 추정한 도내 해양쓰레기 현존량은 8만7000여톤으로 아직도 많은 해양쓰레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남도 내 지난해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2만6000톤으로 이중 2만1000톤을 수거해 수거율은 79%로 전국 1위지만 여전히 발생량에는 못 미치고 있다.

도는 잔존 해양 쓰레기를 해마다 줄여 4년 뒤에는 제로(0)로 만들고 매년 발생하는 해양 쓰레기도 그해에 전량 수거·처리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해양쓰레기 수거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재활용이 우선되는 정책에 자치단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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