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종합공연 끝으로 종료
새로운 공연문화 선보여 호응

▲ '위 아 더 해남' 마지막 행사가 감사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종합공연 무대로 펼쳐졌다.
▲ '위 아 더 해남' 마지막 행사가 감사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종합공연 무대로 펼쳐졌다.
 
 
 
 
 
 
 
 
 
 
 
 

해남신문이 기획한 '위 아 더 해남-우리는 해남, 해남은 하나' 행사가 지난달 26일 해남군민광장 야외공연장에서 종합공연 무대를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위 아 더 해남'은 이른바 광장문화를 매개로 새로운 공연문화를 만들어보고자 지난 5월부터 시작돼 이날까지 총 6차례가 펼쳐졌다. 특정 단체만을 위한 공연이나 가수들의 초청공연, 관 주도의 문화에서 벗어나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모두가 즐기고 소통하는 공연무대가 시도됐다.

해남생활음악협회 소속 동아리들이 돌아가며 공연에 참여하고 다문화센터, 장애인복지관,지역아동센터, 지역자활센터, 종합사회복지관 주도로 한차례씩 광장문화가 펼쳐졌다. 공연과 함께 다양한 전통놀이와 게임, 체험 부스 등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위 아 더 해남은 그동안 참여했던 단체들이 다시 한 번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응원하고 그동안 광장문화를 사랑해 준 군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는 무대로 꾸며졌다.

장애인종합복지관 해피밴드의 밴드 공연과 다문화 여성들의 베트남 전통 춤 공연, 학부모와 자녀들로 구성된 카나리아 플릇앙상블의 플릇 공연, 해남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동아리 온더 탑의 랩공연, 해남생활음악협회의 오카리나와 색소폰 공연 등으로 펼쳐졌다.

- 다양한 공연을 가을 분위기 물씬

해피밴드가 연주하고 노래한 '나는 행복한 사람'이 마지막 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전자적 소리를 배제하고 통기타와 카혼 등 어쿠스틱 악기들로 싸늘한 가을 날씨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감흥을 선물했다.

이 날 해피밴드 공연은 그동안 밴드의 보컬을 맡으며 공연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오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한 멤버를 기억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밴드 멤버들은 주저않기 보다 역설적으로 '나는 행복한 사람'을 열창하며 그를 추모했다.

이어서 공연장에는 은은한 플릇 소리가 감돌았다. 학부모들과 학생들로 구성된 카나리아 플릇앙상블이 클래식과 가요, 트로트를 잇따라 선보이며 관객들의 환호성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추운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악보는 날아가고 마이크도 흔들리는 악조건였지만 카나리아 새처럼 아름다운 플릇 소리는 막지 못했다.

강미영(41) 씨는 "개인적으로 오늘 야외 무대에서 처음 공연을 하는데 자녀와 함께 무대에 오른 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찬다"고 말했다.

다문화 여성들의 베트남 전통 춤 공연은 이번에도 큰 호응을 얻었다. 베트남 전통 음악에 맞춰 다문화 여성들이 베트남 모자 춤을 선보여 색다름과 독특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해남으로 시집 온 지 7년째라는 윤민서 씨는 "관객들에게 베트남 전통 춤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고 고향에 대한 향수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해남 청소년들의 랩실력을 전국에 알리고 있는 온 더 탑은 이번 공연에서도 무대를 휘젓으며 해남 청소년들의 끼와 열정을 마음껏 발산했다. 해남생활음악협회에서는 굿데이 오카리나 팀의 오카리나 공연과 강승국(58) 계곡치안센터장의 색소폰 공연이 펼쳐졌다.

용현화(47) 씨는 "악기 하나를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오카리나를 시작하게 됐고 이제 배운지 3개월째지만 이렇게 공연까지 하게 돼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 특수학급 학생들의 즉석공연과 합창

공연 말미에 객석에 있던 해남공고 특수학급 학생들의 즉석공연 요청이 들어왔다.

흥겹게 공연을 즐기던 학생들이 '저희들도 공연하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나타냈고 그렇게 이들은 무대에 오르게 됐다. 트로트를 부르며 가사에 맞춰 율동을 선보였는데 우리도 할 수 있고 우리도 즐길 수 있다를 몸으로 보여줬다.

박은서 군은 "집에만 있으면 심심한데 이렇게 공연도 보고 노래도 부를 수 있어 좋아요"라며 밝게 웃었다.

'위 아 더 해남', 마지막 행사의 마지막 무대는 공연 출연자들이 모두 무대로 나와 감사의 마음과 다음을 기약하는 바람을 담아 가을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행사를 마치며…>

처음 시도되는 형식이고 광장이라는 장소에서 펼쳐지다보니 무더운 날씨와 싸워야 했고 비와 거친 바람을 맞고 공연을 펼쳐야 했으며 태풍 때문에 행사가 연기되기도 했다. 태양을 피하기 위해 관객석에 애써 설치한 차광막은 비가 내리면서 비막이 도구로 쓰이기도 했다.

광장문화의 또다른 축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광장 강의는 이런 어려움 때문에 제대로 열리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광장문화의 소득은 컸다. 처음 무대에 오른 사람도 설 무대가 없어 아쉬워 하는 사람도 그리고 문화혜택에서 소외되온 사람들도 광장문화를 통해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또 행사가 치러지며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다양한 간식거리를 무료로 제공했고 일부는 체험부스를 무료로 운영하며 또 다른 참여문화를 만들기도 했다.

해남생활음악협회 동아리 회원들은 6번의 모든 행사를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광장문화는 이렇게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참여하며 즐기는 그런 문화이다. 내년에 광장문화 시즌 2를 기대해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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