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귀농 사진가 박성일 씨
예술에 빠진 사람들 전시
송지면 장춘리에 귀농한 사진가 박성일 씨의 지도로 진행된 '예술을 포착하다' 작품 전시가 오는 6일까지 수윤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서울에서 활동하던 사진가 박성일(46) 씨는 지난 2012년 아내 이지연 씨, 세 명의 아이들과 함께 해남으로 내려왔다. 아이들이 농촌의 작은학교를 다녔으면 하는 바람에서 당시 분교이던 서정초등학교를 택하고 해남행을 결정한 것이다.
박 씨는 신구전문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한 지난 1998년에 곧바로 여행잡지 뚜르드몽드 사진부에서 일하며 사진가로서의 삶을 걸었다. 세계 80여개 나라 200여개 도시에서 여행콘텐츠와 화보를 촬영해온 전문가로, 의학신문 청년의사 CURO 사진팀장을 맡아 전반적인 디렉팅을 총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4년에는 광고스튜디오 'Beautiful SCENE'을 열고 신라호텔 등 다양한 기업의 광고와 사보를 촬영했다.
현재 박 씨는 쌀 농사와 고추 등 밭작물을 기르며 귀농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둘째 아이가 졸업할 때는 특별한 추억을 남겨주고자 서정초 아이들의 단체 사진을 직접 촬영하고 원하는 학생들은 별도로 앨범을 제작해주면서 사진 작업을 재개했다.
이후 행촌문화재단과 연계해 '예술을 포착하다' 프로그램을 열었으며 주민들은 직접 사진가이자 모델이 되어 찰나의 순간에 감성을 담았다.
이렇게 탄생한 사진 작품들은 오는 6일까지 수윤아트스페이스 '예술에 빠진 해남 사람들'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드로잉클럽, 우리동네 수묵클럽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박 씨는 "군민들이 필름 사진, 흑백 사진을 촬영해 직접 현상하고 인화해보는 작업을 진행해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