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 제20회 괘불재
수륙재·음악회·모실장

▲ 파란 가을하늘 아래 미황사 괘불탱이 대중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 파란 가을하늘 아래 미황사 괘불탱이 대중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인 미황사(주지 금강스님)가 지난달 26일 '제20회 괘불재 그리고 미황사 음악회'를 열고 보물 1342호인 미황사 괘불탱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미황사는 지난 20년간 매년 가을이면 괘불탱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야외법회인 괘불재를 열고 있으며 고즈넉한 사찰과 어울리는 음악회도 함께 열리고 있다.

이날 괘불재는 입막음천을 입에 물고 괘불탱을 모시는 괘불이운을 시작으로 헌향·헌다·헌화가 진행됐으며 앞으로의 바람과 지난 1년간의 결실을 부처님께 올리는 만물공양이 진행됐다. 이날 법어는 대흥사 조실 보선 큰스님이 세상을 안락하고 평안하게 살아가기 위한 기본은 화합이라며 육화경의 덕목들을 통해 화합을 위한 방법을 이야기했다. 이어 원장현류대금산조 창시자이자 한국문화재재단 음악감독인 원장현 씨의 연주공양이 진행됐다.

금강스님은 "아무도 오지 않더라도 1년에 한번 괘불탱과 함께 공양을 올리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 벌써 20년이 되었다"며 "괘불재는 누구 하나가 만든 것이 아니라 공양을 하는 분들, 행사를 함께 준비하는 사람들, 마을분들 등의 정성이 모여 1년동안 준비해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괘불재에 참여한 대중들은 서원문을 통해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빌었다.

괘불제와 함께 생산자와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는 모실장도 열렸으며 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 해남문화원, 서정초등학교학부모회에서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저녁예불과 함께 시작한 미황사 음악회는 원장현·서정숙·이병채·박강수·신경환·박상호·이건우·이우정·박양희 씨 등이 대금·춤·노래 공연을 선보였으며 스님과 불자들로 구성된 미황사 합창단, 해남우수영강강술래부녀농요진흥보존회의 들노래와 강강술래, 미황사군고단의 풍물 등이 무대에 올랐다.

한편, 미황사 괘불탱은 조선후기인 영조 3년(1727년)에 탁행과 설심, 희심, 임한, 민휘, 취상, 명현 등이 그렸으며 길이 1170cm, 폭 486cm에 본존불을 크게 강조하고 좌우 아랫부분에 용녀와 용왕이 조그맣게 그려진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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