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차원 지정, 내년부터 관리
전남 29군데 대상 평가 실시

▲ 전라남도 5·18사적지 분과위원들이 지난 22일 해남을 방문해 우슬재와 상등리 국도변을 현장조사했다.
▲ 전라남도 5·18사적지 분과위원들이 지난 22일 해남을 방문해 우슬재와 상등리 국도변을 현장조사했다.

전라남도가 도 차원에서 5·18 사적지를 지정하고 내년부터 정비 등 본격적인 관리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해남에서는 우슬재와 상등리 국도변 등 2군데가 후보에 포함돼 전남도 5·18 사적지에 포함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라남도는 지난 8월 5·18기념사업위원회 임원진을 선출하고 5·18사적지 후보 대상을 평가하는 7명의 사적지 분과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동안 전남지역에 있는 5·18 역사 현장을 돌며 현장방문과 평가작업에 나섰다.

해남에서는 지난 22일 사적지 분과위원들이 우슬재와 상등리 국도변을 방문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이들 장소는 5·18당시 공수부대가 아닌 향토사단에 의해 군인들이 투항하는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와 조준사격을 해 정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각각 1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곳이다.

현재 전남에는 5·18과 관련한 역사 현장이 해남 8군데를 포함해 8개 시군에 걸쳐 70여군데에 달하고 있지만 해당 자치단체가 각자 관리하고 있고 단순히 안내판과 표지석만 설치돼 있으며 그나마 모양도 다르고 일부는 문구도 틀리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실관리 논란을 계속 낳아왔다.

해남에서도 우슬재 표지석의 경우 대리석에 새긴 글씨들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이고 상등리 국도변 표지석 주변에는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는 상황들이 종종 목격되기도 했다.

전라남도는 1차로 선정한 29군데 후보지역을 대상으로 평가작업을 거쳐 이달 말에 전라남도에서 지정하는 5·18 사적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전라남도는 사적지 지정 이후 시군별로 달리 설치돼 있는 표지석을 새 디자인에 맞춰 하나로 통합하고 관련 예산을 배정해 내년부터 종합관리대책을 세워 체계적인 관리는 물론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나갈 방침이어서 해남지역 5·18 사적지의 포함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해남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5·18 사적지는 우슬재 2곳과 상등리 국도변 외에 해남군청 앞과 해남중학교, 백아리 군부대 앞, 대흥사 일대 2곳 등 모두 8곳이며 이들 사적지에는 5·18표지석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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