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채묘 시설 필요
태풍 피해로 필요성 커져

▲ 서당수산의 김 육상채묘 시설에서 김발을 물레에 감아 김 포자를 고르게 붙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 서당수산의 김 육상채묘 시설에서 김발을 물레에 감아 김 포자를 고르게 붙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김 양식 시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양식어가들이 채묘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상황에서 해상채묘보다 안정적인 육상채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바다에서 이뤄지는 김 채묘작업을 바다에 나가지 않고 육상에서 진행하는 육상채묘는 농어촌 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과 해상채묘보다 안정적인 채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시설과 기술부족 등으로 확산되진 못하고 있다.

12년 전부터 육상채묘를 하고 있는 화산면 서당수산 김동수 대표는 "육상채묘는 해상의 영향을 받지 않고 노동력과 시간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비롯해 해양쓰레기로 비닐과 패각 등이 버려지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해상채묘보다 김발에 고르게 채묘할 수 있어 수확량도 증가하고 3개월간 냉동시설에서 보관할 수 있어 양식어가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상채묘는 양식어가들이 김 포자가 붙은 패각사상체를 구입해 김발과 함께 비닐로 감싸 바다에 설치하고 이후 비닐과 패각사상체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해야해 작업에 어려움이 따른다. 육상채묘는 김발을 물레에 걸어 돌리며 김 포자가 고르게 붙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복잡한 해상채묘 과정을 줄일 수 있다. 서당수산은 15개의 물레를 통해 1년에 약 3만책 가량의 김발에 포자를 붙여 양식어가에 공급하고 있다. 현미경을 활용해 고르게 김 포자가 붙었는지 확인하는 등 채묘기술을 높였다.

최근 들어 이상기온이 심해지면서 육상채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나 전남은 20%가량이 육상채묘를 하고 있고 나머지는 해상채묘를 하고 있다. 특히 최근 태풍피해로 양식어가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태풍 피해로 김 양식 시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양식어가들의 문의가 많으나 주문량이 밀려있어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해남에서는 육상채묘하는 업체가 두 곳뿐이고 시설의 한계가 있어 타 지역에서 육상채묘를 해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기술 보급과 시설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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