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화장장 보완책 마련 요구
군 운영횟수 늘릴 방안 검토중

▲ 남도광역추모공원 화장장이 환절기 등에는 화장수요가 많아 예약이 완료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 남도광역추모공원 화장장이 환절기 등에는 화장수요가 많아 예약이 완료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화장장과 봉안당, 자연장지 등을 갖춘 남도광역추모공원이 운영된 지 170여일이 지난 가운데 1일 평균 시신 화장은 3.4건, 개장유골은 1.5건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도광역추모공원 화장장이 1일 화장할 수 있는 횟수에 비해 적은 수치지만 봄·가을 환절기 등에는 사망자가 늘어나다보니 최근 들어 화장장이 예약완료 돼 타지역으로 또 다시 '원정 화장'을 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보완책 마련이 필요시 되고 있다.

남도광역추모공원 화장장(한울원)에는 현재 3기의 화장로가 설치돼 있지만 작동 중 고장이 날 경우에 대비해 2기씩 교차해 운행하고 있다. 일반시신에 대한 화장장은 1회차 오전 9시, 2회차 오전 11시, 3회차 오후 1시30분으로 1일 총 6회가 운행된다. 4회차는 오후 3시로 개장유골과 사산아에 대한 화장이 이뤄지며 일반시신에 비해 화장시간이 짧아 2기의 화장로를 교차로 운행, 총 6회 진행된다.

예전에는 화장을 위해 인근 목포나 순천 등으로 원정 화장을 가야하는 상황에서 올해 해남군에도 화장시설이 갖춰지면서 군내 장례 문화도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날에는 남도광역추모공원 화장장을 예약하지 못하고 예전과 같이 인근 지역으로 '원정 화장'을 가야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남도광역추모공원 화장장은 완도·진도군과 협력사업으로 진행돼 해남·완도·진도 주민들이 관내주민이 되는 만큼 완도와 진도지역 수요까지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화장장 이용 건수는 770건으로 이중 해남주민이 56%(430), 완도주민이 20%(152), 진도주민이 19%(147)였으며 관외 주민이 5%(41)였다.

남도광역추모공원 예약 완료로 원정 화장을 가야하는 주민들은 더 많은 요금을 부담해야 하며 유가족과 지인들이 인근 시까지 오가야 하는 불편이 따르고 있다. 남도광역추모공원 화장장 관내주민 요금은 일반시신(15세 이상)이 7만원이지만 목포화장장을 이용하면 55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특히 이들은 해남에 화장장이 있음에도 타지역까지 가야하는 상실감이 큰 실정이다. 해남군은 화장로가 고장이 나 인근 시설을 이용해야 할 경우에는 차액만큼을 지원해 주도록 관련 조례를 제정해 놓고 있지만 예약이 완료됨에 따라 이용하지 못할 경우에는 지원이 되지 않아 이에 대한 검토도 필요시 되고 있다.

때문에 화장 수요가 많은 시기에는 예비 화장로를 가동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은 3기의 화장로를 모두 운행하게 되면 화장로 가동 중 고장이 발생할 경우 대체할 방법이 없어 예비 화장로를 둬야 하며 이 같은 운영방식은 타 화장시설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단 운영 횟수를 늘리는 방안은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화장로 운영횟수를 늘리는 문제는 군수님 지시사항도 있어 현재 오전 9시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화장로 운영시간에 오전 8시를 추가해 1회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이에 따른 화장로 근무인력을 채용하고 완도·진도군과 협의를 마치면 현재 일반시신 화장 횟수가 1일 6건에서 7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도광역추모공원은 이용요금 수납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화장장과 봉안당 등에 대한 시설이용요금을 카드로만 수납 받고 있는 것.

군은 현금을 받을 경우 분실위험 등도 있고 운영의 투명성을 위해 카드납부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업무 특성상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직원들의 정신건강 등에 대한 관리강화 방안과 기피부서 근무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 등도 검토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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