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선정 2차례 잇따라 유찰
과잉공급 여파, 국민임대 필요

▲ 주공 3차 바로 옆에 주공4차 아파트가 들어설 부지가 조성돼 있다.
▲ 주공 3차 바로 옆에 주공4차 아파트가 들어설 부지가 조성돼 있다.

해남읍 해리 주공 4차 아파트(해리 2단지) 건립이 시공사 선정 난항으로 올해 안 추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공공분양 방식이 아닌 국민임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H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 사업과 관련해 공사를 맡을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최근 공모에 나섰지만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한곳도 없어 유찰됐다. 지난 1월에 이어 두차례 연속 유찰이 이어지고 있다.

주공 4차 아파트는 202세대 규모로 공공분양 방식으로 당초 올해 말쯤 착공에 들어갈 계획어었지만 시공사 선정부터 벽에 부딪치며 상당기간 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LH 측은 이 사업과 관련해 이미 주공 3차(해리 1단지) 옆에 부지조성까지 마친 상태여서 내년에 다시 공공분양은 물론 국민임대나 공공임대를 포함해 사업을 어떻게 할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공공분양 방식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기 때문에 민간아파트 분양가보다 10%정도 싸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해남에서는 30평형대 이상으로 추진되고 있고 이미 아파트 공급이 포화상태여서 사업성이 떨어져 공공분양이 아닌 국민임대(30년 임대 후 분양전환)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해남에는 20평형대 이하의 국민임대아파트가 주공 3차 뿐인데 LH가 지난달 추가로 예비입주대기자 50명을 선정하기 위해 모집공고와 접수에 나선 결과 101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에는 예비입주대기자 70명을 선발하는 과정에 무려 3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특히 올해 접수의 경우 인터넷 접수와 LH 목포권주거복지지사에서 현장 접수로만 이뤄지고 주공 3차에서는 현장접수를 하지 않아 신청자가 덜 몰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민임대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반증으로 그동안 입주대기자로 선정돼 수년째 대기상태로 입주를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 또한 38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공 3차 아파트(해리 1단지) 함경자 관리소장은 "2억~3억원에 달하는 분양아파트 얘기나 미분양 사태 소식 모두 서민들에게는 꿈 같은 얘기다"며 "주공 4차 아파트의 경우 취약계층의 주거복지를 위해 20평형대 이하 국민임대 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H가 공공분양 방식만을 고집하지 말고 국민임대 방식으로 전환하고 해남군도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손놓고 구경만 하기 보다는 LH 측에 국민임대 방식에 대한 사업건의를 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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