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진(즐거운 오감놀이터 우리들 놀꽃 대표)

 
 

아이를 낳고 쫑알쫑알 말을 시작할 무렵 아이에게 물어본다. "엄마 좋아? 아빠 좋아?", 아이들의 대답은? 당연히 "엄마 좋아"라고 한다. 아니 "엄마 좋아"라고 했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육아에 참여하는 아빠는 극히 일부였고 대부분의 아빠는 엄마의 보조역활 이었다. 아이는 아빠보다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으니 당연시 엄마를 더 좋아 했고 아빠는 육아와 거리가 먼 존재로 느껴졌었다.

지금은 어떤가? 2000년대 이후엔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어디가?' 등 아빠육아를 주제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육아와 자녀교육에 관심을 갖는 아빠들도 많아 졌고 지금은 육아에 참여하는 아빠의 모습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었다.

해남에서도 베이비마사지, 오감놀이, 영·유아 프로그램에 아빠와 함께 오는 아이들도 꽤 있다. '아빠의 힘', '아빠 효과' 옥스퍼드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영·유아시기 때부터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인 가정의 자녀일수록 인성, 사회성 언어발달, 성취력이 뛰어나다는게 밝혀졌다.

'아빠 효과'는 자녀교육에 있어서 아빠가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이 매우 크고, 자녀의 미래를 결정 지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특별한 육아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엄마와는 달리 아빠의 육아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은 임신하면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로몬 분비가 되면서 선천적으로 모성애가 만들어지며 아기를 기르기 위한 최적의 몸과 공감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남성도 아이가 태어나고 짧지만 6개월 동안에 선천적으로 부성애가 생기고, 부성애가 생기는 기간이 짧아 아이와 아빠의 접촉이 가장 중요하며 태아기 때 아빠 목소리를 들려 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 한다.

엄마와 아빠의 육아는 차이점이 확실히 있다. 엄마가 줄 수 없는 아빠의 특별한 육아능력으로 아빠효과를 누릴 수 있는 연령별 놀이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태어나서 24개월 전까지는 오감을 자극하는 오감놀이가 필요하다.

아빠와 하는 몸 놀이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극한의 오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런 몸 놀이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도 하며, 엄마와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아빠의 언어는 자녀의 언어발달도 더 빠르게 하고 어휘의 폭을 넓혀주기 때문에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대화를 많이 해주는 것이 좋다.

두 번째 3~4세는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이 많아지는 시기로 직접 경험 할 수 있는 체험교육이 필요하다. 좌뇌와 우뇌가 활발해지며 거짓말을 구별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아빠는 공간감각, 기억력, 돌발상황 대처능력이 엄마보다 월등히 뛰어나며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고 돌발상황시 대처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다.

세 번째 5~6세는 전두엽이 활발해지고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이 발달하는 시기로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대부분 아빠는 엄마보다 더 거리를 두고 위험을 감수하고 놀 수 있도록 관찰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아빠가 지켜볼 때 아이들은 더 활동적으로 놀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이런 관계에서 아이들은 모험심을 키우고 스스로 위험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아이의 언어 및 인지능력과 성적이 향상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며 친구들과의 관계도 더 좋아지는 '아빠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영·유아시기부터 아빠와 부대끼며 아이와 즐거운 추억을 쌓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육아의 즐거움을 느끼며 아빠가 아이와 온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양육에 대한 엄마의 믿음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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