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살고 싶은 지역 '공동체'로 가꾼다
5. 사회적경제, 주민 공감부터 얻어야 지속된다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민관 중간지원조직 역할
박수은 기자  |  pse@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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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7  14: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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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지난 2017년 문을 연 이후 다양한 공동체 육성은 물론 사회적경제에 대한 주민 인식 교육과 세미나 등을 펼치며 지역 내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 싣는 순서 |

① 공동체 활동 참여, 해남 활기 불러올까
② 관광두레로 이끄는 주민주도 사업
③ 네트워크 구축한 마을활동가포럼
④ 마을기업 운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⑤ 주민 활동 종합지원센터가 돕는다

제주도내 사회적경제 공동체를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인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센터장 강종우)는 지난 2017년 설립됐다.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지역문제 해결과 공동체 가치를 위해 행동하는 주민들을 발굴하고 키워나가기 위한 곳이다. 공동체들이 각자 활동하면서 매번 행정과 직접적으로 부딪치며 사업을 진행할 경우 번거로움이 많기 때문에 중간에서 단체를 관리하고 육성해나갈 또다른 중간 조직이 필요하다는 주민 요구를 받아들여 도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 2007년 제정된 사회적기업 육성법과 그 이후 제정된 협동조합기본법 등을 거쳐 사회적경제 조직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이 자리잡고 있다. 이 때 제주 주민들은 사회적경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민선6기에 시범도시 공약을 요청했고, 당시 원희룡 지사가 공약을 받아 당선 후 민관협력 협치기구로 사회적경제 위원회를 만드는 비전을 선포했다. 또한 5년단위 육성계획과 함께 민관 거버넌스 컨트롤타워로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만들자는 의견을 받아들였고 지난 2014년 협의를 시작해 2017년 4월 문을 열었다.

3년간의 시간이 소요된 이유는 사람들이 모이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중간지원조직으로 기능하기 위해 필요한 물리적인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공간을 구축하면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설립되기 이전에 존재하던 사회적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 지원 기관이 한 곳에 모여 통합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광역단위의 컨트롤타워로 방향을 잡았다. 이들은 각자 맡은 역할을 구조화, 단계화시키고 주기적인 실무협의회를 통해 협업을 이뤄가고 있다.

중간지원조직으로서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의미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람과 돈을 연결하고, 사람과 공간을 연결하는 곳이다. 직접 사업을 하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제대로 뛸 수 있는 기반을 키우고 그들을 연결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핵심 화두는 기업 간 네트워크를 구측하는 '링크업'이다. 광역단위 지원센터는 공동체가 놀 수 있는 판, 이른바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역할이고 마을기업·사회적협동조합·도시재생 등 다양한 분야의 중간지원기관은 모세혈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강종우 센터장은 사회적경제가 지역화라는 기본 방향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동체의 사회적 가치는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높이는 것을 사명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는 다양한 맞춤 교육과 강연을 마련하고 있는데, 3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첫 번째는 사회적경제에 종사할 주민들의 역량강화다. 사회적경제는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가치 사슬로 엮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건강한 가치를 지니고 있더라도 주민들의 삶과 동떨어졌거나 제품의 질이 부족하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사회적경제 물품을 소비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잠재적 고객인 주민 인식교육이다.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어야만이 선택적 판단의 기로에 놓였을 때 상대적으로 사회적경제 물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지역사회 영향력을 위한 교육이다. 다양한 교육기제 뿐만 아니라 여러 홍보 방안을 통해 사회적경제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들의 범위를 넓혀가기 위한 방안이다.

강 센터장은 "사회적경제는 주민자치의 물적 토대가 된다고 본다.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얻은 수익은 이를 활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시민경제, 주민경제라고 부르는 것이 더 가까운 의미다"며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운영을 시작한 지 2년 6개월여가 됐다.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갖춰나가기 시작했으며, 사회적기업의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방안을 구상하고 실천해나갈 길을 여는 중이다"고 말했다.

 

| 인터뷰 | 강종우 센터장(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강종우 센터장이 사회적기업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역에 긍정적 변화 이끌어내야"

- 공동체 사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관점부터 바꿔야 한다. 중앙 위주가 아니라 주민들이 실제 살고 있는 지역 내부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정책이 필요하고 어떻게 활동을 해야 하는지 지역 내에서 뭉치고 의견을 모아야 한다.

사회적기업은 지역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존재 가치다. 그렇기에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과 결과가 주민들에게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 지역 안으로 파고들어가 그물망처럼 서로 얽히고 연계되는 관계를 맺어야 지속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기업은 일반 영리기업과는 다르게 기업들끼리 연대하고 협동 해야 한다. 네트워크의 힘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공동체적 가치 지향과도 연관이 있지만 직설적으로 말하면 생존을 위해서다.

사회적기업은 주민들이 시작하는 일이다 보니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하는 것이 어렵다. 서로 가까이 있는 사회적경제 기업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정부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길러가야 한다.

또한 공동체의 선을 체질로 내화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 높이는 일을 필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 사회적경제에 대해 주민들의 오해도 있다고 하던데.

사회적경제에 대한 주민들의 오해는 '사회적경제가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와 연결된다. 소위 말해 정부 지원을 받아 돈을 벌려고 시작한 일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오해는 냉정하게 이야기 하면 주민들의 말이 맞다. 이런 말이 나오는 순간 실패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과 동떨어진 채 사업을 펼친다면 사회적기업은 지역 내에서 격리될 수밖에 없다.

이런 평가를 받지 않으려면 고용, 기여, 참여 등 어떤 형태로든 지역 주민들이 사회적기업의 활동을 인식하고 있고 '괜찮네'라고 여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웃이 바로 고객이라는 마음을 갖고 지역에 더욱 가까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지역 간 가치사슬로 엮어지는 교류와 협력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고민하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영리기업처럼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되겠지만, 지속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수익이 있어야 한다. 이 때, 지역 자산을 활용해 어떤 상품을 만들어 수익을 발생시키고 이를 다시 지역에 환원하는 것을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수많은 과정에 주민들의 호응을 어떻게 끌어낼지 고민하고 공감대를 얻는다면 사회적기업에 대한 오해는 사라지리라 본다.

- 사회적기업에 관심있는 군민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사회적기업을 하는 분들 중에 잘 되지 않는 사례는 자신의 시선에서만 바라본 경우가 많다. '팔고 싶은 물건', '팔고 싶은 서비스'를 먼저 고민하지 '사고 싶은 물건', '사고 싶은 서비스'를 생각하지 않는다. 주민과 소비자들의 필요 욕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추진한 뒤, 막연하게 좋은 가치가 있으니 사갈 것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지속적인 수익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주민·소비자의 욕구,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산, 추구할 가치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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