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해남 청년 다문화2세 어디쯤에 있나
5. 다양성과 차별성, 다문화 2세 청년들 미래를 생각한다대안교육, 진로지원센터 필요
전남도 권역별 방식 추진돼야
이창섭 기자  |  nonno@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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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7  09: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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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센터에서 지난 추석 때 세계명품요리 대항전이 열렸다.
   
▲ 글로벌센터가 삼성전자 서비스와 함께 이주배경 청소년을 위한 직업교육 훈련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이주배경청소년지원센터에서는 이주배경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이주배경청소년들이 '내-일을 잡아라' 프로그램을 통해 안전요원에 대한 직업 훈련을 갖고 있다.

| 싣는 순서 |

1. 해남 다문화 2세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
2. 나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3. 청년 다문화 2세, 빈곤·편견의 대물림
4. 다문화 2세들의 멘토·멘티가 답이다
5. 다문화 진로·취업 제도 어떻게 해야 하나
6. 청년 다문화 2세, 고민과 공론화가 필요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전국에 있는 초·중·고 다문화 학생은 13만7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2%정도 늘었으며 전체 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5%에 달하고 있다. 해남만 놓고보면 5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3%정도 늘었지만 전체 점유율은 9%에 이른다.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대학교에 진학하거나 곧바로 사회로 진출하게 되는데 다문화 2세 청년들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마저 없는 실정이고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지원책도 부족한 상황이다. 본지와 해남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만 19세 이상 다문화 청년 1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재 하는 일과 관련해 응답자의 48%가 대학진학이라고 답했고 취업이 29%, 취업준비가 10%, 군입대가 9%, 유학, 휴학 등이 4%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만 놓고 보면 휴학과 취업준비까지 합쳐 현재 하는 일이 없는 다문화 청년이 전체의 11%에 달했다. 또 정확한 답변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취업분야에 있어서도 정규직인지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를 포함한 비정규직인지 구분이 모호한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정확한 실태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다문화 2세들의 진로와 취업을 돕기 위한 권역별 통합지원센터 필요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문화학생들만을 위한 이른바 대안교육기관을 설립해 이들에게 맞춤형 진로교육을 실시하는 곳이 늘고 있는데 문제는 광역도시를 중심으로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에만 무려 9개의 다문화대안교육기관이 있고 광주에는 새날학교가 있는 반면 전남에는 현재 한 곳도 없다. 전체 인구 중 다문화 인구를 기준으로 할 게 아니라 그 지역에서 점유율을 놓고 볼 때 오히려 농어촌이 많은 전남에 그것도 해남에 더욱 필요한 상황이지만 수십억원이 필요한 막대한 예산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근 완도와 진도, 강진과 영암까지 합쳐 권역별 통합지원센터를 국가사업 등으로 유치해 다문화 2세 청년들이 어렸을 때부터 진로의 길을 찾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이주배경청소년과 함께, 무지개청소년센터

서울에 있는 무지개청소년센터는 여성가족부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비영리법인으로 다문화가족의 청소년은 물론 북한이탈 청소년이나 중도입국 자녀 등 그 밖에 국내로 이주해 사회적응 및 학업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9세~24세), 이른바 이주배경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먼저 어머니 나라에서 자랐다가 결혼이주여성 어머니의 재혼으로 뒤늦게 한국에 온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위한 레인보우 스쿨을 운영하는데 한국말이 서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기초 한국어와 한국사회이해 교육을 중심으로 심리상담 프로그램과 특기적성 계발, 진로진학 안내 등의 과정을 운영한다.

또 '내-일을 잡아라'라는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이주배경 청소년들이 한국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적응력과 자립능력을 키우고 자신의 진로 방향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드론자격증 취득 직업교육 과정과 직업한국어 교육, 이력서 작성 및 모의면접, 서비스 교육, 경제교육 등을 운영하며 참가 청소년들의 사후관리로 진로 면담과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센터에서는 바리스타 교육과정도 운영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이주배경청소년이 센터 지하에 있는 다톡다톡 카페에서 일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무지개청소년센터는 특히 이주배경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에서 차를 마시며 개별 상담과 가족상담, 집단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다톡다톡' 사업을 추진해 지난 6년동안 5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에 있는 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는 기업체 성금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천주교수원교구유지재단으로 기탁된 뒤 수원교구가 센터를 완공해 수원시에 기부채납한 형태로 이주배경 청소년 전문 시설 중의 하나이다.

- 다양성을 글로벌인재로, 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

위탁형 다문화 대안학교인 '다모아 학교'에서는 수준별 한국어 교육과 일상생활 지원 교육은 물론 한국문화 이해를 위한 교육이 이뤄진다. 또 도서관과 북카페, 검정고시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과제빵, 바리스타, 요리 교육 같은 직업능력개발실도 갖추고 있다.

이밖에 통합자원봉사단 '꿈틀'은 물론 '글로벌문화예술단'과 '글로벌 리더 양성 해외자원봉사활동' 프로그램(16~24세) 등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청소년드림센터는 이주배경 청소년들의 안정적인 한국생활과 인적자원으로서의 역량계발을 통한 미래 글로벌 인재양성을 꿈꾸고 있다.

 

| 인터뷰 | 최 진 희(아시안허브 대표이사, 아시아언어문화연구소 대표)

"차별 없이 다문화 다양성을 공존시켜야"

   
 

최근 들어 학교나 정부 기관들에서 다문화를 별도로 구분하지 않는 분위기다. 조사를 하고 현황 자료를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차별적인 행위일 수 있어 따로 파악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랜 단일민족 사고를 갖고 있던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다문화시대로 접어든 지금, 사회 진출에 있어서도 취업률, 진학률 등이 체크되고 취업과 진로의 방향성도 꾸준히 점검하는 것이 혼돈과 사건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다문화라는 단어를 없애달라고 말한다. 그때마다 나는 다문화라는 단어가 얼마나 아름다운 단어인데 그 단어를 거부하느냐고 되묻는다. 단어에는 잘못이 없다. 단 사람들의 편견이 단어에 대한 거부감을 만들었기에 편견을 없애지 않는 한 다문화라는 단어는 그 어떠한 좋은 단어로도 대체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다문화는 나를 제외한 너희들의 문화가 아닌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문화이다. 그들의 문화가 아닌 우리의 문화라고 우리 모두가 인식할 때 다문화는 아름다운 문화가 될 것이다.

편견을 없애자고 말하면, 현재 정책을 만드는 많은 분들은 다문화인들의 눈치를 보는 느낌이다. 그러니 그냥 조사 자체를 안 하는 것으로 편견을 없애겠다고 하는데, 더 정확하게 조사되고, 장점과 단점이 분석돼야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철저한 조사와 관리를 통해서 다른 다양한 이유가 아닌 다문화이기에 낙오되거나 포기해야하는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건 다문화가정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단일민족이 다문화민족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절차라고 본다. 다문화 2세들이 제대로 자리 잡아야 다문화 3세들이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고, 그래야 대한민국도 안정적인 다문화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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