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대자본과 농업경영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농업활동 목적은 수익성창출 이윤극대화가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윤이 남지 않으면 언제든지 농업을 포기한다. 하지만 소농민들은 그렇지 않다. 농촌에서 먹고 살수만 있으면 영농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들에 의해 우리 농촌이 지속되고 있으며 농업은 발전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은 날이 갈수록 사면초가의 형국이다. 가족의 생계유지를 위한 소비재 뿐만 아니라 영농활동을 위한 종자, 비료, 농약, 농기계 등을 모두 시장에 의존하게 되면서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농민이 빚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힘으로 농업자원을 형성하고 관리하며, 시장체계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거기에 예속되지 않는 농사를 짓는 농민, 농촌환경과 지역사회를 가꾸고 돌보는 것에서 보람과 긍지를 찾는 농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재농민화' 즉 농민농업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네덜란드 농촌사회학자인 플루흐 교수의 주장이다.

해남군의원들이 10월 중에 농업관련해 네덜란드로 국외연수예정이라기에 하는 말이다. 국외연수에 필요한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도 큰문제이지만, 비행기표도 이미 예매했다고 하니 안가지는 않을 터이다.

네덜란드가 규모화, 전업화에 올인했던 신자유주의 농정현장을 주마간산 격으로 돌아보고 오지 말길 바란다. 농업환경이 우리해남과 정합되지도 않고 적용도 어렵다.

그들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잘못된 농정을 반성하고 새롭게 농민농업의 싹을 틔어내고 있는 현장을 찾아서 세심하게 제대로 살펴보길 바란다. 그래야 우리 해남에 적용할 시사점과 교훈을 찾을 수 있고 수천만원에 이르는 연수비용이 아깝지 않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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