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에 이어 타파까지
벼 도복, 배추 보식 등 피해

▲ 바람과 비에 쓰러져 논 바닥에 붙어있는 벼를 세우기 위해 일꾼을 고용해 작업을 하고 있다.
▲ 바람과 비에 쓰러져 논 바닥에 붙어있는 벼를 세우기 위해 일꾼을 고용해 작업을 하고 있다.

많은 비와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9월 들어 두 번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농작물의 성장과 수확에 큰 영향을 미쳐 농가들이 시름에 쌓여있다.

지난 6일과 7일 강한 바람을 동반했던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수확을 앞둔 벼들이 쓰러지고 잇따라 비가 내리고 일손 부족 등으로 도복된 벼를 세우지 못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여기에 지난 21일부터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그 피해는 더욱 커졌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해남에는 강우량 평균 139mm의 비가 내렸으며 지역별 최고와 최저 강우량은 화원면이 160.5mm, 현산면이 122mm였다. 태풍 타파는 바람보다는 많은 비를 뿌렸으며 배추 0.2ha와 링링때 도복된 120ha가 다시 물에 잠기면서 피해가 심해졌다. 산이면과 마산면에서 일부 도로가 침수됐으며 다른 피해는 없었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까지는 작년보다 벼 수확량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비가 자주 오면서 도복, 침수를 비롯해 이삭도열병 등 병해충의 영향으로 수확량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해남지역의 평균 수확량은 10a당 495kg이었으나 올해는 480kg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산면 신금리 김명옥(77) 씨는 "비가 많이 내려 벼가 쓰러져 여물지 못해 빈 껍데기만 남았다"며 "세우는 것도 힘들어 수확량이 크게 줄었고 벼 뿐만 아니라 비가 연이어 오면서 밭이 질어 로터리작업도 못해 마늘도 못 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민은 연이어 들리는 비소식에 수확을 서둘렀지만 600평에서 대형포대(800kg) 하나도 채우지 못해 수확량이 현저히 줄고 도복과 침수 등의 피해와 예정보다 빠른 수확으로 미질도 나빠 제 가격을 받지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배추도 정식시기에 비와 강풍으로 여러 차례 보식이 이뤄지면서 등숙차이가 생기면서 수확기에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잦은 비로 인해 땅에 습기가 많아 뿌리혹병이 퍼지고 있는 곳도 있어 수확량과 배추 작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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