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베르톨트 브레이트는 "당신 스스로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당신의 운명을 개선시켜 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주의사회에서 참여는 기본이 되고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민선 7기 해남군정도 소통행정을 강조한다. 해남군이 지난달 27일부터 24일까지 14개 읍면을 순회하며 실시한 화합과 소통의 대화 역시 명현관 군수와 주민들 간 소통을 위한 자리였다. 군정을 주민들에게 알린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주민들이 직접 자신의 생각을 군수에게 이야기함으로써 내가 군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얻을 수 있는 자리였다.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과 사업발굴 등의 역할을 맡는 해남군의 일부 위원회는 군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구성해 왔다고 지적돼 왔다. 예전에는 위원회의 실질적 역할보다는 행정적 절차로만 여겨 군이 정해놓은 정책 방향에 동조해 줄 사람들을 선정해 위원으로 위촉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공개모집을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먹거리위원회, 경제살리기협의회, 주민참여예산위원, 청년정책협의체 등은 공개모집을 통해 위원이 위촉됐다.

지방분권시대가 강조되면서 읍면에서 추진되는 주민자치위원회 역시 공개모집으로 위원을 선발하며 주민자치학교 교육을 이수해야만 신청할 수 있도록 강화하는 등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우선시 하고 있다.

참여 민주주의 또는 직접 민주주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제도적 장치인 주민참여예산제도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다면 말뿐인 정책에 그칠 수밖에 없다.

군이 지난 8월 12일부터 9월 11일까지 한 달간 집중기간을 정하고 주민들로부터 의견을 받았지만 접수된 의견이 8건에 그친 것은 아쉬움이다.

군민들이 해남군정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은 해남군의 주인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이자 의무다.

하지만 해남군의원들이 지역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에 맞는 주민자치를 실현코자 지방분권연구회를 구성해 스스로 참여하겠다고 했음에도 전문가 초청 강연, 선진지 견학 등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일부 의원들의 모습은 되짚어 봐야 한다.

지역자치가 강화될수록 지역주민들의 참여는 가장 큰 핵심이 된다. 주민들은 군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하며 군은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분위기를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말한다.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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