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인원 제한 없었으나
8월부터 기존방식대로

▲ 대흥사 매표소 모습. 무료입장 확대가 슬그머니 폐지되고, 종전처럼 8월부터 해남군민들에게만 무료입장이 허용되고 있다.
▲ 대흥사 매표소 모습. 무료입장 확대가 슬그머니 폐지되고, 종전처럼 8월부터 해남군민들에게만 무료입장이 허용되고 있다.

대흥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지난 7월 1일부터 무료입장을 확대하고 이를 해남군이 보도자료까지 내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부작용이 있다는 이유로 8월부터 슬그머니 무료입장 확대를 폐지하고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남에 살고 있는 60대 A 씨는 지난달 휴가철을 맞아 다른 지역에서 대학교와 직장을 다니고 있는 아들과 딸을 데리고 대흥사 나들이에 나섰다.

대흥사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으로 지난 7월 1일부터 해남군민과 함께 동행하는 외지인들도 무료입장을 할 수 있다는 정보와 기사를 접하고 그런줄로만 알고 무료입장을 요구했다. 그러나 매표소 직원들은 외지인의 경우 입장료를 내야 한다며 무료입장을 거부했다.

A 씨는 "무료입장이 확대됐다고 해서 가족들하고 찾게 된 것인데 제대로 된 안내나 설명없이 무료입장이 안된다고 해서 당황했고 기분이 나빠 그냥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지난 17일 직접 같은 상황으로 시험을 해보니 매표소 직원들은 아무런 설명없이 외지인은 돈을 내야 한다고 밝혔고 왜 7월부터 무료입장 확대한다고 해놓고 지켜지지 않느냐고 따지자 그 때서야 7월 한달동안만 이벤트 행사로 마무리된 것이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대흥사 측은 "차 4~5대가 한꺼번에 진입하면서 앞선 차 운전자가 내가 해남군민이고 다 일행이라며 입장료 무료를 요구하는가하면 가족 등 20여명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등 여러 부작용이 있어 7월로 무료입장 확대를 종료하고 8월부터 종전처럼 해남군민들에 한해서만 무료 입장을 시키고 있다"고 해명했다.

보도자료까지 냈던 해남군은 이같은 사실조차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7월 당시 홍보할 때는 기간 제한이나 인원 제한을 둔다는 내용이 없었는데 이제 와서 부작용이 있다는 이유로 7월말로 무료입장 확대를 종료한데다 이와 관련해 매표소 앞에 양해문구를 내걸거나 적극적인 안내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전후사정을 묻는 문의가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고 일부는 매표소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그냥 돌아가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사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매표소를 두고 이른바 문화재 관람료 형태의 입장료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찰에 들어가지 않고 주변 도립공원이나 산책로를 둘러보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매표소를 사찰 입구 앞으로 옮기고 입장료도 폐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흥사 측은 "입장료의 경우 사찰을 유지하고 보존하는데 쓰이는 것으로 부당하게 징수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무료입장 확대가 폐지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어 해남군과 대흥사 측이 좀 더 적극적으로 폐지 이유를 알리고 매표소 위치나 입장료 논란에 대해서도 공론화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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