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편견 없는 어울림의 장 마련
추석 앞두고 공연·놀이마당 축제로

 
 
 
 
▲ '위 아 더 해남', 네 번째 행사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사는 세상을 주제로 펼쳐졌다. 다양한 공연과 놀이마당으로 '같이 있어 가치 있는 어울림 축제로 모두가 하나가 됐다.
▲ '위 아 더 해남', 네 번째 행사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사는 세상을 주제로 펼쳐졌다. 다양한 공연과 놀이마당으로 '같이 있어 가치 있는 어울림 축제로 모두가 하나가 됐다.
 
 
 
 

<편집자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어울리며 행복한 해남만들기를 이뤄내자는 취지의 '위 아 더 해남-우리는 해남, 해남은 하나' 행사가 지난 25일 해남군민광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 사업은 해남신문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제안사업에 선정돼 해남생활음악회를 비롯한 각 단체와 함께 펼치는 행사로 10월까지 모두 6차례 테마별로 진행되며, 행사 이모저모와 행복한 해남인들의 모습을 전한다.

해남신문이 기획한 '위 아 더 해남' 네 번째 행사가 지난 10일 해남군장애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사는 세상'을 주제로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추석을 앞두고 장애인과 장애인활동지원사,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여해 다양한 공연과 놀이마당을 함께 하며 명절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장애인들이 그동안 배우고 익힌 밴드공연과 댄스공연을 무대에서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고 해남생활음악협회에서도 재능기부를 통해 멋진 공연무대를 함께 꾸몄다.

또 제기차기와 투호 던지기, 주사위 게임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전통놀이와 다양한 게임도 펼쳐져 호응을 얻었다.

또한 이번 행사를 위해 해남에 있는 '문엔창' 건축사사무소에서 경품을 제공해 모두가 참여하고 선물도 챙길 수 있는 놀이마당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이밖에 장애인종합복지관에 있던 장애인 바리스타 카페는 이날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장애인 복지기금 마련을 위한 커피 음료 판매에 나섰고 제과제빵 훈련교육과정에서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쿠키 등도 함께 판매돼 눈길을 끌었다.

- 같이 있어 가치 있는 우리는 하나

이날 축제는 크게 공연마당과 놀이마당으로 나누어 펼쳐졌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사는 세상이라는 주제답게 누구 하나 소외됨 없이 모두가 함께 행사를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공연과 놀이마당이 진행됐다.

공연마당에서는 해남생활음악협회 소속 한마음 패밀리와 향토가수인 최기준 씨가 멋진 노래와 음악을 선사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장애인들은 흥에 겨워 무대 앞으로 출동해 춤을 추며 열정을 불태우기도 했다. 특히 장애인들로 구성된 해피밴드와 해남생활음악협회 소속 음악인들이 함께 통기타를 치며 멋진 화음과 노래공연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해피밴드는 올해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장애인 12명으로 결성됐는데 매주 화요일 복지관에서 악기교실을 통해 악기연주 등을 익히고 있다. 특히 악기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대흥사 숲속음악회는 물론 크고 작은 지역행사에 초대돼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으며 오는 11월에는 여수에서 장애인버스킹 프로그램도 계획하는 등 그 무대 폭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해피밴드에 참여하고 있는 휠체어 장애인 나홍일(61) 씨는 "악기를 배우고 공연을 하며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우고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과 도전정신으로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있으며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보람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해피밴드의 멋진 공연과 함께 이날 무대에서는 장애인 12명으로 구성된 신나라 댄스 팀의 댄스 공연도 펼쳐졌다. 동작은 제각각이어도 모두가 함께하는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열심히 한동작 한동작을 펼치는 장애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특히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에 맞춰 춤공연을 펼쳐 더 큰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목요일에 복지관에서 마련하고 있는 댄스교실에 참여해 댄스로 하는 되는 열정을 선보이고 있다.

신나라 댄스 팀의 김보미(22) 씨는 "한달동안 연습해서 댄스를 선보인 것인데 재밌고 신이 난다"고 밝혔고 박동운(25) 씨는 "오늘 선보인 댄스 동작 중에 어려운 것은 없었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 모두가 즐거운 놀이마당, 웃음 가득

공연마당에 이어 즐거운 놀이마당이 펼쳐졌다. 제기를 많이 찬 사람을 순위로 매겨 경품을 주는 제기차기에서는 장애인들이 자주 해보지 않은 탓인지 2개를 넘게 차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난코스였지만 하나도 못 찬 상대방을 위해 다시 찰 수 있도록 양보를 해주는 등 경품보다는 서로가 어울리는 무대가 연출됐다.

이어서 펼쳐진 투호 던지기에서도 투호통에 화살이 잘 들어가지 않아 곳곳에서 '아', '어' 등 아쉬움의 탄식이 터져나왔지만 투호통 바로 앞에서 화살을 넣어버리거나 5개를 한꺼번에 던지는 등 이른바 귀여운 반칙들이 난무하며 즐거운 웃음을 선사했다. 또 둘이 함께 주사위를 던져 특정 숫자를 넘기면 경품을 주는 행사도 펼쳐져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장애인 모두가 객석에 그냥 앉아 있는 것에서 벗어나 무대로 진출해 적극적으로 게임에 참여했고 장애인활동지원사들이 이들이 게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보조역할을 하며 같이 있어 가치를 그대로 실천했다.

행사 말미에는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장애인과 장애인활동지원사 등이 무대 앞으로 모두 나와 노란풍선을 흔들고 환한 웃음으로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세상',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함께 바랐다. 풍선에는 '나눔의 시작은 나부터'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해남군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인 보련 스님은 "명절을 앞두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마련돼 기쁨과 의미가 모두 두배가 됐다"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그런 세상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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