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제 교무(원불교 해남교당)

설, 단오와 더불어 국민 대명절인 추석이 지나갔습니다. 언젠가부터 명절이 여행 연휴가 된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원불교에서는 생의 존재적 가치를 부여해준 원인을 은혜라고 말하고 있으며 부모 은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내 생의 근본을 제공했기 때문이며 미래로 나아가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추석은 한 해 결실을 거둬 가족과 함께 선조들의 근본적 은혜에 보답하고 그 분들의 유업을 기리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무의 줄기와 가지가 아무리 풍성하다 하여도 그 뿌리가 썩어 있다면 그 나무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듯이 우리 역시 근본을 소중히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근본을 바룰 줄 아는 마음가짐이 우리 가족, 사회, 더 나아가 국가 세계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잊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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