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해안가 지자체 '해양쓰레기·연안침식' 대안은 없나
5. 해양쓰레기 업사이클로 재활용, 리디자인해 발생요인 차단하와이 해안도 해양쓰레기로 몸살
플라스틱 사용 줄이는데 정책 집중
노영수 기자  |  5536@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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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10  1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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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와이 호놀룰루시는 육지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강을 따라 바다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강 끝부분에 그물이나 방지시설을 설치해 놓고 있다.

| 싣는 순서 |

1. 해양쓰레기 바다 생태계 위협 적신호
2. '통영 바다 살리기' 민간이 적극 나서
3. 해양쓰레기·연안침식 해양수산부의 대처
4. 인공해변 수두룩한 하와이의 특별한 대책
5. 쓰레기섬 위협 받는 하와이 해양쓰레기 관리

전 세계적인 휴양도시인 하와이의 이면에는 해양쓰레기라는 골칫거리가 있다.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알래스카 등에서 버려진 해양쓰레기는 해류를 타고 태평양으로 흘러들어간다. 태평양에는 방대한 지역에 걸쳐 무역풍과 편서풍이 불고, 북태평양 해류, 북적위도 해류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한번 빠지면 나오기 힘든 거대한 소용돌이인 '자이어(Zaire)'가 생기는데 여기에 빨려 들어간 해양쓰레기들이 거대한 섬을 이루고 바다를 떠다니고 있다.

하와이에서 해양쓰레기 관련 비영리재단 팔리(Parley for the Oceans)를 운영하고 있는 카이(Kahi pacarro) 대표는 "하와이는 무역풍이 불어와 태평양으로 흘러들어온 해양쓰레기들이 하와이 동쪽 해안가에 부딪쳐 쌓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에서 온 쓰레기가 가장 많다. 그다음 일본, 한국, 러시아, 동남아시아 순이다"고 말했다.

   
▲ 호놀룰루시 이카이카 엔덜슨 시의회 의장(Ikaika Anderson)과 시의회 관계자, 매튜 매니저<아래쪽>, 카이 대표<위쪽> 등이 기자단에게 하와이의 해양쓰레기와 연안침식 대책에 대해 설명해 줬다.

카이 대표는 지속가능한 해안선을 위해 10년 전에는 비영리재단 '서스테인어블 코스트라인 하와이(Sustainable Coastline Hawaii, 지속가능한 하와이연안, 이하 SCH)'를 창립해 하와이 연안을 보호하는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다. SCH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하와이 주민들이 해안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 번째는 주민들의 교육이며 두 번째는 해양쓰레기를 직접 수거하는 운동이다. SCH는 두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대형 해양쓰레기 치우는 행사를 펼친다. 우선 전날 파티를 열고 자신들이 사용한 플라스틱의 환경적 영향에 대해 이해시킨 후 다음 날 해안에 나가 해안에 가득 쌓인 쓰레기를 치우면서 경각심을 느끼게 한다. 오하우 동쪽 해안을 한 번 치울 때면 약 2300~4500kg 정도의 쓰레기를 수거하 있으며 와이키키 해변에선 관광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 약 900kg 정도 수거한다.

하지만 비교적 큰 쓰레기는 수거가 가능하지만 파랑과 조류에 의해 부서진 미세플라스틱은 치우는데 한계가 있어 심각한 환경피해를 불러오고 있다. 실제 오하우섬 동쪽에 위치한 카후쿠(Kahuku) 해변 등에는 잘게 쪼개진 플라스틱들이 해변 곳곳에 쌓여있었다.

이렇다보니 팔리는 해양생태계를 파괴시키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과 디자인을 더해 그 가치를 높여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Up-Cycling)과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는 리디자인(Re-Design) 등 정책적 변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카이 대표는 "아파트 욕실에 물이 넘치면 치우기보단 수도꼭지를 잠그는 게 근본대책이다. 때문에 쓰레기 처리와 함께 기업이 제품을 생산할 때 어떻게 만들었고 어떤 법 제도와 정책으로 만들었는지를 찾아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팔리는 현재 아디다스를 비롯해 코로나와 아메리칸익스플레스, 국제상공회의소 등 4곳과 협력해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활용해 해양쓰레기 발생 원인을 줄이고 차단하는 일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하와이는 땅이 작다보니 최대한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오하우섬에서만 1년에 220톤의 해양쓰레기가 수거되며 이중 25%가 재활용된다.

팔리와 아디다스는 지난 2015년부터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장기적으로 해결하고자 A.I.R전략을 목표로 삼았다. A.I.R전략이란 방지(Avoid), 차단(Intercept), 재설계(Redesign)로 협업을 통해 해양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신발 등을 만들고 있다. 아디다스는 매년 3억 켤레의 신발을 만들고 있는데 지난해 해양플라스틱을 재활용 한 것이 5% 정도인 1500만 켤레 정도다. 한 켤레의 신발을 만드는데 평균 22개의 플라스틱 병이 사용된다고 한다. 전체적인 해양쓰레기 발생 양에 비해 적은 부분이지만 이 같은 노력들이 쌓이면 긍정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친환경소비 늘리고 발생원인 차단
미국 최초로 비닐봉투 사용 금지

맥주회사인 코로나는 팔리와 협력해 플라스틱 발생원인을 줄이기 시작했다. 코로나는 깨끗한 바다를 광고 배경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맥주 6병 묶음을 플라스틱으로 사용해 왔던 것. 제품 디자인과 설계가 잘못된 것으로 재설계를 통해 플라스틱으로 사용되던 제품을 종이로 변경코자 4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카이 대표는 "모든 오염은 애초에 설계와 디자인이 잘못 됐기 때문으로 재설계를 통해 이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며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과 소비성향을 파악함으로써 친환경 제품 사용을 유도할 수 있다. 팔리가 항공사, 호텔 등 서비스 영역은 물론 일상 소비재까지 어떤 공정을 거쳐 제작했고, 친환경성은 어느 정도 인지 등을 심층 조사해 공개하는 것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하와이는 지난 2015년부터 미국 최초로 모든 카운티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호놀룰루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제품 사용을 권장하는 등 조례를 제정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호놀룰루시 기후변화대응·지속가능환경 부서의 메튜 매니저는 "소비자에게는 친환경제품을 사용토록 하고 시에서는 플라스틱 백을 줄이고 플라스틱을 못 쓰게 하거나 사용하더라도 더 적은 양을 사용토록 하는 법안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호놀룰루시는 스티로폼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는 법안을 이미 시행 중이다. 하와이주의 모든 상업 영역에서 금지하지 못했지만, 마우이와 하와이카운티(빅아일랜드)에서는 음식용 스티로폼 사용이 올해 7월부터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안과 조례가 통과하는 데 약 1~2년 걸린다. 쉽진 않다. 한 번에 되진 않는다. 업체들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속 시원하게 통과되진 않는다. 그래도 매년 법 제정을 추진하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놀룰루시는 육지에서 발생한 쓰레기의 바다유입을 막는 예방정책도 펼치고 있다. 육지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강을 따라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쓰레기가 되는 양이 많은데 이를 방지코자 강 끝부분에 그물이나 방지시설을 설치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는 것. 물속에 그물을 이용해 쓰레기통을 만들고 그물만 들어 올려 수거하는 방식이다.

   
 

매튜 매니저는 "이 설비를 유지하는데 돈이 많이 소요되지만 처리되는 쓰레기양은 많지 않아 비용대비 효율은 좋지 않다"며 "때문에 친환경 소비와 발생원인을 줄이는 리디자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이 대표는 "다른 나라에서 온 해양쓰레기를 다시 되돌려줄 수는 없다. 해양쓰레기는 전 지구적인 문제로 치운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누가 만들었고 어떤 제품으로 만들었고 어떤 정책으로 쓰레기가 떠밀려 왔는지 근원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해양쓰레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의 문제를 알려달라"며 "해양쓰레기 문제는 특별히 어느 한 국가에서만 할 수 없는 만큼 주변 국가들과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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