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상징성 등에 불부합
울돌목거북배 무상양수 통과

해남군의회(의장 이순이)가 해남군이 제출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한 결과 빛의 숲 기본 및 실시설계 계획 수립 용역비 2억원과 푸드플랜 연계 저온유통체계 구축 설계용역비 2500만원 등 총 2억2500만원의 예산을 삭감했다. 이외 장난감도서관 리모델링 및 운영 2억1100만원, 하반기 농산물 수급안정사업 3억5300만원 등은 통과돼 해남군의 예산규모는 1회 추경 대비 7.87%가 증가한 9009억1139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군의회는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제295회 임시회를 열고 해남군이 제출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과 조례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병덕)는 총무위원회 심사결과에 따라 빛의 숲 기본 및 실시설계 수립 용역에 대해 해남의 역사성과 상징성에 불부합한다는 사유로 관련 예산 2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해남군은 관광객들에게 야간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해남내에서 숙박을 유도하는 등 스쳐지나가는 관광지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를 꾀하고자 빛의 숲을 조성할 계획으로 빛의 숲 기본 및 실시설계 계획 수립 용역 예산 2억원을 추경안에 편성했었다. 군은 관련 예산을 확보해 땅끝전망대와 해남읍 등에는 선도사업을, 용역결과 제시됐던 대흥사 땅끝미로파크 인근에는 본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빛의 숲 조성을 위해서는 수십억원의 예산을 비롯해 연간운영비도 수억원에 달해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보다 관광지별 특색에 맞춰 야간 실감콘텐츠를 구현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예결위는 추경안 심의에서 푸드플랜 연계 저온유통체계 구축사업 설계 용역비에 대해서는 공공급식지원센터 대상 필지가 미확정 됨을 사유로 시설비 2500만원을 삭감하고 수정·의결했다.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심의에서는 울돌목 거북배 무상양수의 건과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의 건은 통과됐지만 농산물 안전성 분석센터 신축 변경 관리계획 및 행정재산 용도폐지·철거의 건은 부결됐다.

군은 울돌목거북배를 전남개발공사로부터 무상 양수 받아 점검과 리모델링을 거쳐 카페 등을 조성하는 한편 기존 우수영항과 진도벽파항을 오가던 운항코스도 해남에 맞는 코스로 변경,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운영비로만 매년 5억여원이 소요될 수 밖에 없어 적자운영을 해소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농산물 안전성 분석센터 신축 변경 관리계획 및 행정재산 용도폐지·철거의 건은 당초 신축이 추진됐던 작물하우스부지에서 농업기술센터 본관 우측의 토지로 사업을 변경코자 농업기술센터 인근 토지 일부와 농업기술센터 토지 일부를 서로 매각·매입코자 했지만 군의회에서 부결돼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민경매 의원이 농산물 수입개방화에 대응하고 농업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대표 발의한 '해남군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 김종숙 의원이 대한적십자사 해남지구협의회의 원활한 사업 수행과 적십자의 이상인 인도주의 실현에 필요한 사항 등을 지원하고자 대표 발의한 '해남군 대한적십자사 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안', 서해근 의원이 해남군 중장년의 재도약과 복지증진을 돕고 성공적 노년기의 준비를 위해 그 지원에 관한 사항을 정하고자 대표 발의한 '해남군 중장년 지원에 관한 조례안', 박종부 의원이 해남군민의 재능기부를 체계적으로 장려·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자 대표 발의한 '해남군 재능기부 활성화 조례안' 등 4건의 의원 발의 조례안도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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