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
아베정권 역사왜곡 행보 추적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인 위안부 문제를 다뤄 일본 열도를 뒤집은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이 지난 22일 해남공업고등학교와 한울남도아이쿱생협에서 상영됐다.

'주전장'은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일본, 한국, 미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쳐 추적한 끝에 담아낸 영화다. 극우세력의 숨겨진 의도를 추적하고 아베 정권의 이면을 파고드는 도전적인 영화로, 지난 4월 도쿄에서 개봉한 첫날 매진을 기록했고 열도 30여개 지역으로 확대 개봉해 소규모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3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7월 개봉했다.

영화 내용에는 일본군 위안부 이슈를 덮기 위해 일본 정부가 교과서 검열, 언론 통제 등 각종 수단을 사용해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행보를 추적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아베정권과 숨겨진 '일본회의'에 대해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제작 의도에서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언론들이 위안부 문제를 얼마나 편협하게 다루었는지, 이런 보도가 양국의 적대감을 어떻게 양산했는지 깨닫길 바란다며 보다 생산적인 대화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위안부 이슈는 국제적인 여성 인권 측면에서 전시 여성 폭력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의 문제임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에 해남평화나비와 해남평통사에서 주최하고 해남교육희망연대가 후원해 '주전장' 관람 기회를 마련했다. 아베정권의 경제 도발과 헌법개정시도, 제국주의 야욕을 저지하기 위한 연대와 실천으로 '주전장'을 상영키로 한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에게도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적인 측면에서 해남공업고등학교와 협의해 영화를 상영했다.

해남평화나비 이명숙 씨는 "아직 일본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고 풀어나가며 진정한 사과를 촉구하기 위해 해남지역 내에서도 연대 의식을 갖자는 의미로 영화를 상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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