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호(농부)

 
 

임시정부 수립과 3·1운동 100주년의 해, 2019년에 벌어진 일본의 노골적인 한국 때리기는 결코 일회적 해프닝이 아니다. 앞으로 더 강도가 세지지 약해질 리가 없다. 이미 일본의 숨은 전쟁은 시작되었다고 본다. 아베 정권이 끝나면 약해질까. 착각이다. 일본의 권력 지형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자민당을 넘는 세력이 없기 때문에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 진보 정권을 노골적으로 무너뜨리고 조금이라도 더 협조적인 정권이 한국에 들어서게 하려고 별짓 다할 것이다.지난 7월 21일, 투표율 48% 정도의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났다. 일본 선거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참여율이다. 우리가 일본의 한국 때리기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 일본 사람들은 대체로 이에 대해서 무관심했다. 일본 선거 자체가 조직표의 결집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다 보니 대부분의 선거가 여론 반영이 안 되고 있다. 금권 선거가 횡행하는 것이고, 공천권을 쥔 정당의 대표 입맛에 맞는 사람만 후보가 된다. 일본 내 모든 선거구에서 자민당은 1등 혹은 2등이다.

일본 내 장기집권 권력을 공고히 하고자 한국을 가상의 적국으로 돌려서 지금까지 경제 파트너로 자임해 왔던 상대국의 경제를 압박하고 위축시키려는 비열한 수법을 동원하고 있음에도, 국내에서 이를 비난하기는커녕 오히려 반기는 짓을 한다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미친 짓이고 반국가 행위와 다를 바 없다. 그것을 언론자유라 오도할 것인가. 언론자유에 극렬히 반대했던 자들이 '자유'를 오도하고 미친 짓을 하는 것이다. 지능이 현저하게 낮은 무례한 짓이다. 일본 내 법으로도 금지하고 있는 극악한 '혐한' 활동을 한국 내부에 옮겨 심는 것이다.

아베 권력이 막강할 것 같지만, 권력은 유한한 것이다. 일본을 극도로 분열시키는 행위에 대해서 많은 일본의 양심들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극단적으로 조직된, 무엇을 하더라도 무조건 자민당만 찍는 유권자들에 신물이 난다고 한다. 무슨 짓을 해도 자한당만 찍는 어느 지역 한국 사람들처럼, 꼴 보수화된 선거투표 행위에 신물이 난다는 말이다.

일본 헌법 개정, 그리고 공격 가능한 자위대 보장. 자국 내의 정치 걸림돌을 제거하고자 수시로 이용해 먹는 한반도 분단 상황에 더해서 이제는 드러내놓고 경제 침략까지 동원하고 있다. 바닥이 드러난 수법이다. 아베, 그의 몰상식이 극에 달할수록 전후 최악의 수상이라는 타이틀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걸 모르는 인간이다. 이런 불장난에 놀아나는 인간들, 특히 한국 내 일부 언론들과 그 아베의 무례함을 수입해서 민주주의를, 촛불을 죽이려는 자한당의 몰염치는 나라가 어떻게 되어도 나만 잘살면 된다는 후안무치의 친일 반민족속들과 같다.

노노 재팬, 민간 부분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반일 운동이다. 최근에 필자가 제기하여서야 농촌에 만연된 농기계류에 대한 불매 리스트가 8월 17일 노노재팬 사이트에 올라갔다. 농촌에 예초기, 이앙기, 컴바인, 트랙터, 기계톱, 전기톱 할 것 없이 일제가 만연되어있다. 특별히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말이다. 그저 습관적으로 더 좋다는 식이고, 오래된 편견으로, 예전에 안 좋았던 추억으로, 그냥 '얀마', '구보다', '미쯔비시', '혼다'가 최고라고 치켜세우며 사용하고 있다. 이것부터 벗어났으면 좋겠다. 국산 대체품도 많고 다른 외제도 많다.

이달 초순에 서울 중구청에서 서울 한복판에 내걸었던 반일 깃발들이 논점이 잘못됐다는 비판을 받고 바로 내려졌었다. 대한민국의 공식 관공서가 처음으로 내건 '반일' 깃발이 집단적인 토론도 없이 허무하게 내려져서 아쉬웠다. 그걸 땅끝 해남서 받아서 곳곳에 내걸면 어떨까 한다. 그리고 농촌에서도 일제 농기계, 공구는 더 이상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 반일. 그것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요, 대한민국을 제대로 세우는 일이며, 몰염치한 정치를 몰아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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