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 내려 다시 택시 타고 이동
노약자 이동권·안전 문제 대두

문내면 우수영 버스정류장이 최근 이전했지만 기존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 정류장은 금호고속 측과 개인 간의 계약을 통해 버스정류장과 매표소로 이용되는 곳으로 기존에 문내면 한국의원 옆에 위치해 있었지만 개인사업자가 땅을 임대하고 건물을 올려 새로 정류장을 만들어 지난 6일 명량아파트 앞 도로 부근으로 옮겨졌다.

이 곳 정류장은 진도에서 문내를 거쳐 광주나 해남 등으로 가는 시외버스 승객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어르신들과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기존 정류장을 이용했던 주민들은 정류장에서 내려 바로 옆에 병의원과 상가, 면사무소, 금융기관, 택시 정류장, 전통시장 등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정류장이 언덕 아래 700미터 가량 떨어진 곳으로 옮겨지다 보니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A 씨는 "어르신들의 경우 이전된 정류장에서 내려 기존 시설들을 이용하려면 걸어서 10분 정도 올라와야 하는데 무더운 날씨에 어려운 점이 많아 아예 버스에서 내린 뒤 택시를 불러 이동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B 씨는 "이전된 곳이 허허벌판으로 가로등 시설도 거의 없어 밤에 이용하는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고 매표소에서는 카드 결제도 되지 않는다"며 "노약자들이 편안하게 이용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대중교통이어야 하는데 이같은 공익이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버스정류장을 옮겨 매표소를 운영하고 있는 C 씨는 "기존 정류장 주변으로 불법주정차가 많았고 농어촌 버스와 택시 정류장까지 얽혀 장날까지 겹치면 혼잡하고 사고 위험도 커 옮기게 된 것이며 이전하기 전에 이장단 회의를 거치는 등 의견을 수렴했다"고 해명하고 "가로등 시설은 해남군에 보완을 요청했고 카드 결제는 장비 이전 등이 늦어져 조만간 해결될 사항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해남군과 문내면사무소 측은 기업과 개인 간 계약에 의한 사업으로 행정기관에서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민원이 계속되고 있는만큼 행정기관에서 이용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보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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