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특별공로순직자 의결
민간인으로 두 번째, 36년만에

▲ 화산면 출신 故 윤한덕 전 중앙응급의료센터장.
▲ 화산면 출신 故 윤한덕 전 중앙응급의료센터장.

화산면 용덕마을 출신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응급의료체계 토대를 마련해 국가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민간인으로서는 36년만에 국가유공자에 지정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고 윤한덕 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응급환자가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 의료체계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국가와 사회 발전에 뚜렷한 공로가 인정된다며 '국가사회발전 특별공로순직자'로 최종 의결했다.

국가사회발전 특별공로순직자는 국가사회발전에 현저한 공이 있는 사람 중 공로와 관련돼 순직한 국민을 지정할 수 있다. 국가보훈처 심의, 차관회의, 국무회의를 거쳐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자로 의결돼야 지정된다.

이로써 윤 센터장은 우리나라 역사상 두 번째로 민간인 국가유공자에 결정됐다. 지난 1983년 10월 9일 대통령 미얀마 공식방문 중 아웅산묘소 폭발물 테러로 순국한 외교사절 수행원 17명이 특별공로순직자로 결정된 이후 36년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보훈급여금 지급, 교육·취업·의료지원, 국립묘지 안장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윤한덕 추모실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온 전남대학교총동창회 해남지부 하상근 회장은 "화산면 출신인 고 윤한덕 센터장이 민간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국가유공자에 지정됐다.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가 높아진 것이다"며 "전 국민이 윤한덕 센터장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윤한덕 거리'를 지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 윤한덕 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지난 1968년 화산면 율동리 용덕마을에서 태어났으며 해남중앙초등학교에 다니던 중 6학년 때 아버지 고 윤재태 씨의 전근으로 가족과 함께 광주로 이사했다. 매년 명절마다 아버지가 묻힌 선산을 찾아 고향을 방문해왔다고 한다.

이후 광주제일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전남대학교 의예과에 입학했고 응급의학과가 생기자 자원해 제1호 전문의가 됐다. 지난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근무를 시작해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활동하다가 2012년 센터장을 맡았다. 그동안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 도입, 권역외상센터 출범, 국가응급의료진료망(NEDIS) 구축, 응급의료기관 평가 제도, 응급의료 재난대응체계 구축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윤 센터장은 지난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공식 일과를 마친 후에도 업무를 보다가 4일 집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전국에 애도물결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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