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안(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

 
 

교통이란 사람과 물건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영어의 사전적 의미에서 'Transport'는 이같이 움직이는 것 외에 차량·철도·선박·비행기 등의 교통수단들의 통합도 포함한다.

비슷하게 소식·정보·자료·생각의 움직임과 이동을 통신 혹은 중국에서는 교통이라 하기도 한다. 자동차와 비행기의 발명과 상용화와 아울러 새로운 교통수단과 교통방식들이 시도되거나 도입되고 있다.

최근 세계의 교통 기업들은 주요 교통 거점에서 집 혹은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 즉 Micro-mobility를 둘러싸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Micro-mobility'란 소형 차량, 자전차, 스쿠터 등 소형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대중교통수단인 버스, 지하철, 철도, 해운과 항공의 정류장 혹은 터미널과 최종 목적지까지를 연결하는 교통 서비스이다. 이 개념은 2010년대 후반부터 등장하여, 개인별 교통서비스를 최적화하고 제공하는 사업을 포함하는 것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Micro-mobility의 신사업자들은 자전차, 스쿠터, 소형 전기 스쿠터, 전기자동차, 전기차, 소형차를 여럿이 공동으로 이용하게 하는 등의 서비스도 시장에 선 보이고 있다.

미래의 교통수단으로 날아다니는 자동차 혹은 공중에서 사람과 물건을 이동시키는 드론도 독일, 일본, 미국 등에서 개발 중이다. 독일 뮌헨대학교 졸업생이 주축인 릴리움(Lilium)사는 2019년 날 수 있는 자동차(제트)의 시험운항에 성공하였다(lilium.com). 릴리움사는 2025년까지 시범적으로 3개 도시에서 5인승 제트를 사업화할 계획이다. 최고시속 300km(최대 운항 거리 300km)의 제트는 예로 서울 잠실에서 인천공항까지 이동시간을 10~15분에 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도 100달러 전후로 예상된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여 작은 공간에서도 이용될 수 있다. 미국의 투자자문회사는 개인용 항공운송 차와 드론 시장이 2040년까지 세계적으로 약 17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교통에서 새로운 사업과 신기술의 사례들은 개인과 물건의 이동을 더욱 편리하게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대중교통을 통한 간선망 외에 미세혈관 같이 최종 목적지까지 혹은 터미널, 공항, 철도역 등 교통거점에서 최종목적지까지 막힘없이 편리하게 연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역단위 혹은 국가단위에서 굳이 많은 예산, 인력, 자원을 투입하지 않고도 교통을 혁신하여 사람과 물건이 편리하게 보다 적은 비용으로 이동하고 연계되게 할 수 있다. 해남군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버스터미널, 연안해운 터미널, 주요 관광지, 중심 상업지구간의 연계성을 높이는 것 등의 교통체계 개선 등이다.

첫째는, 이들 생활 거점, 관광 거점, 교통 거점을 묶는 순환 정기 버스노선을 도입할 수 있다. 일종의 지역 간선망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지역내에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다. 지역 외에서 출도착하는 여객들도 용이하게 외부로 나가는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어, 해남에 대한 교통 접근성이 개선된다.

둘째는, 환승센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환승센터는 심야시간대에는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버스 등이 운행되는 시간에는 정기 순환버스 노선과 타 노선들이 교차되도록 하는 환승 거점이다. 네모 형태의 환승 센터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본인이 이용하는 노선에 따라 버스정류장에 대기하게 하는 방식이다. 원형의 환승센터는 원 안에 사람들이 대기하면서 본인이 이용하려하는 노선버스가 오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설계된다.

셋째는, 교통데이터의 제공이다. 모바일 폰 등을 이용하여 개인의 이동 수요에 최적인 최종 목적지끼지 지역내 교통수단들을 복합적으로 제시하여 여객이 이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런던, 시애틀, 서울 등 많은 주요 도시에서 이뤄지고 있는 방식이다.

지역과 국가 그리고 세계는 교통을 통해 더욱 공고히 연결되고 단일화된다. 교통의 연계성을 개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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