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심의 통과
민간인 지정 36년만에

화산면 용덕마을 출신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국가유공자에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 센터장이 국가유공자로 지정된다면 민간인 국가유공자 지정은 지난 1983년 이후 36년만이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윤 센터장을 '국가사회발전 특별공로순직자'로 인정하고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안건이 국가보훈처 보훈심의위원회를 통과했고, 8일에는 차관회의에서도 통과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해 확정된다면 민간인으로서는 36년만에 국가유공자로 지정될 예정이다. 민간인 국가유공자 지정은 지난 1983년 미얀마에서 발생한 아웅산 테러로 숨진 외교사절 수행원 17명 이후 단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윤 센터장의 국가유공자 지정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온 윤영일 국회의원은 "진정으로 국민 생명의 존귀함을 지키기 위해 응급환자를 돌보다 별세한 고 윤한덕 교수의 높은 뜻을 국가가 기리고 국민의 귀감으로 삼게 하기 위해서라도 국가유공자로 지정돼야 한다"며 "특수법인소속 민간인이라 하더라도 국가유공자등예우및지원에관한법률 제4조1항에서 정하는 국가사회발전순직자로 인정해 국무회의에서 의결하면 국가유공자로 지정가능하다. 다만 이런 전례가 없던 터라 정부도 깊은 검토를 하게 된 것 같다. 고 윤한덕 교수의 고귀한 정신과 뜻을 기리고자하는 국민 여러분과 지역주민의 노력 및 기대를 저버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 윤한덕 센터장은 지난 1968년 화산면 율동리 용덕마을에서 태어났으며 해남 중앙초등학교에 다니던 중 아버지 고 윤재태 씨의 전근으로 가족과 함께 광주로 이사했다. 이후 전남대학교 의예과에 입학했고 지난 1994년 응급의학과가 생기자 자원해 제1호 전문의가 됐다.

지난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 합류했으며 2012년부터 응급의료센터장으로 활동했다.

더 나은 응급의료환경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지난 2월 4일 설 연휴를 앞두고 업무를 보다가 집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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