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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주 재일조선인의 굴곡진 삶
배충진 편집국장  |  cj-bae@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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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9  09: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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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59년 8월 13일은 남한에서는 '북송사업' 북한에서는 '귀국사업'이라고 불리우는 재일조선인의 북한 대량이주를 위한 협약이 인도 캘커타에서 북한 적십자회와 일본적십자사간에 체결된 날이다. 이 협약에 따라 1959년 12월부터 1984년 까지 9만3000여명(일본국적 처자 6800명 포함)이 북한으로 영주귀국을 했다. 이중 80%인 7만 5천여명은 초기 2년간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대부분이 남한 출신이었던 그들은 왜 무었때문에 생면부지인 북한땅을 선택한 것일까?

그 시기는 일본이 고도성장기에 접어들었던 시기였는데 경제적 풍요를 누리기 시작하는 일본에서 일본인들의 8배에 이르렀던 재일조선인 생활보호대상자 비율이 말해주듯 경제적 곤궁과 함께 일본사회의 차별과 배제라는 비참한 처지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본에서는 차별과 배제의 서러움을 받고 해방후 고향인 남한은 관계망 단절로 비빌 언덕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빈곤이 대물림되는 희망없는 삶을 사느니 새로운 '사회주의 조국' 건설의 일원이 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 탈출구로 생각되었을 것이다.

둘째, 북한은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중국인민지원군 철군으로 정치·경제·군사·외교 등 사회 전 분야에 많은 문제가 발생되었다. 북한정권은 당장 군사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하면서 경제재건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 밖에 없었고 전후 복구를 위한 노동력부족 문제에 시달리던 북한정권은 추진하던 천리마운동에 재일조선인의 자본과 기술이 필요했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북한은 재일 조선인들에게 교통편과 입국비용을 제공하며 모든 인민이 평등한 국가, 노동자의 나라임을 선전하였다. 더구나 재일조선인을 배제하기 위해 일본언론이 북한을 의도적 미화한 허황된 보도를 하였기에 북한의 선전에 마음이 흔들리던 재일 조선인들은 쉽게 속아넘아 갈 수 밖에 없었다.

셋째, 해방 이후 정치적 혼란기에 남한은 자기민족 재일조선인들을 거의 방치하다시피 하였다. 따라서 남한에 대한 재일조선인들의 이미지는 좋은 편이 아니었고 바람막이가 되지 못했다. 그들은 남북분단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고 북에서 남으로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으리라는 착각과 고령자들은 조국에 뼈를 묻고 싶은 바람도 있었다.

북한으로 영주귀국한 재일조선인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북한의 현실에 크게 낙담하였고 북한사회에서 '째포(在胞)'라 불리우며 차별을 받았다. 그들은 북한 내에서 또다른 소수자로서 패쇄적 집단을 구성하면서 일본가족의 지원에 기대어 어려운 삶을 이어갔다. 그마저도 2000년대 일본의 대북경제제재로 지원이 끊어지며 최하층 삶으로 전락했다.

1958년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거주 재일조선인들이 집단으로 귀국을 희망하면서 촉발된 집단이주는 표면적으로는 재일조선인의 자발적 요구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했다고하지만 실제로는 일본사회에서 재일조선인들을 배제하고 몰아내기 위해 일본이 치밀하게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대부분이 남쪽이 고향인 재일조선인들은 일본으로 강제징용 후 또 다시 일본에서 북한으로 이산에 이산을 거듭하며 굴곡진 개인과 가족들의 삶은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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