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해안가 지자체 '해양쓰레기·연안침식' 대안은 없나
2. '바다 살리기'에 민관 따로 없다, 통영시 환경단체 활동스티로폼 부표 통영 일대에 60~70%
쌓이는 굴 폐각 처리 방안도 고심중
노영수 기자  |  5536@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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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7  11: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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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환경연합이 지난 6월 22일 청소년환경단과 함께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을 펼치고 있다.
   
▲ 연승수하식 양식 방법으로 굴 양식이 많은 통영시는 스티로폼 부표가 전국의 70~80%에 달한다고 한다. 어업용 스티로폼은 햇볕과 파도 등에 의해 쉽게 부서져 환경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다.

| 싣는 순서 |

1. 해양쓰레기 바다 생태계 위협 적신호
2. '통영 바다 살리기' 민간이 적극 나서
3. 해양쓰레기·연안침식 해양수산부의 대처
4. 인공해변 수두룩한 하와이의 특별한 대책
5. 쓰레기섬 위협 받는 하와이 해양쓰레기 관리

경상남도 통영시는 우리나라를 대표적인 수산관광도시다. 굴·미역·전복·진주·멍게·우럭 등 바다양식을 비롯해 멸치, 붕장어, 볼락, 감성돔 등 통발과 어선어업 등으로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수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특히 아름다운 해안가와 항구, 섬 등으로 한국의 나폴리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바다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시다.

이렇다보니 바다는 시민들의 삶의 원천이고 문화와 예술을 꽃피우는 무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통영시도 폐어구와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등 해양쓰레기를 비롯해 굴 폐각과 멍게 껍질 등 수산부산물로 인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에 놓였다. 특히 양식어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부표의 처리방안을 빼놓고 해양쓰레기 문제를 이야기할 수 없다.

통영시의 굴 양식은 주로 연승수하식을 이용하고 있다. 1430㏊에서 연간 11만4107톤이 생산돼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멍게도 연승수하식 양식으로 연간 6500톤이 생산돼 전국의 61%를, 통영시에 최대 양식단지가 있는 진주도 연승수하식 양식으로 연간 1.13톤을 생산 전국 생산량의 100%를 차지하고 있다.

연승수하식 양식 방법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부표 아래 어패류와 해조류 부착물이 늘어진 구조다보니 어업용 스티로폼 부표 등의 이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 어업용 스티로폼은 수산물을 생산하는데 부력을 유지하는 도구로 보통 30ℓ급은 미역과 다시마, 60ℓ급은 굴과 멍게 양식, 100ℓ급은 바지선 등에 사용된다.

굴 양식의 경우 채묘 시기에 맞춰 어업용 스티로폼을 설치했다가 굴을 수확 후에는 한쪽에 쌓아두고 햇볕에 말린다. 이후 다시 채묘 시기가 되면 말린 어업용 스티로폼을 설치하게 된다. 보통 굴 어장에서 200m 한줄에 15~170개의 어업용 플라스틱을 설치하고 있어 1㏊당 1500~1700개 정도 사용된다.

문제는 어업용 스티로폼은 수십만개의 플라스틱 알갱이로 이뤄져 햇빛과 물살에 잘 부서진다는 것이다. 수거되지 못한 폐스티로폼이 파랑과 조류에 의해 부딪혀 쪼개지고 이 미세플라스틱을 소형 어류가 먹고, 소형 어류를 큰 물고기가 먹고 어류와 해조류를 사람이 섭취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것이다. 정부는 스티로폼 이용을 줄이고자 친환경 부표를 보급하고 있지만 스티로폼 보다 무겁다 보니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지욱철 의장은 "우리나라에는 스티로폼 부표가 3000만개 정도 떠 있는데 통영과 거제, 고성이 70~80% 정도이며 60ℓ급 어업용 스티로폼이 1000만개 이상 설치돼 있다"며 "어업용 스티로폼은 햇빛에 노출된 후 한달이면 미세플라스틱화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어업용 스티로폼 부표는 통영 외에도 경남 고성과 거제, 전남 여수와 신안, 해남, 완도, 진도 등에서 많이 사용된다.

이같이 해양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앉고 있는 통영시는 주민들이 해양쓰레기 수거 등에 앞장서고 있다. 시민사회단체가 나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의식 개혁, 정책제안 등에도 나서는 것.

민간 최초 바다속 침적쓰레기 수거
학생·어민 함께 정기적 활동 펼쳐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운동연합)은 민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부터 바다 속에 쌓여 있는 침적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도 펼쳤다. 환경운동연합이 '견내량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을 삼성전자와 사랑의 열매가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 만들기 나눔과 꿈 프로젝트에 제안해 선정된 것. 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1월부터 해양쓰레기 전문조사기업에 의뢰해 첨단장비와 전문기법을 활용해 견내량 주면 해역의 부유 쓰레기와 침적 쓰레기 분포를 조사했으며 각종 폐어구와 통째로 버려진 어장들이 발견돼 사업을 신청하게 됐다고 한다.

총사업비는 6억720만원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5억원을 지원 받고 통영시와 수협, 환경운동연합이 1억720만원을 자부담한다. 사업은 이순신공원부터 견내량까지 해역으로 어촌계, 고교환경동아리 등이 함께 바다에 떠다니며 해안가로 밀려온 부유쓰레기와 바다 속 침적 쓰레기 등을 수거한다. 이 해안은 무인도 등 해양쓰레기 사각지대가 많은 곳이라고 한다. 환경운동연합은 통영내 주요 3개항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해 바다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도 했다.

지 의장은 "해양쓰레기는 수거하는 것보다 발생 자체를 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민들과 함께 활동하며 의식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실제 어민들과 수거작업을 함께 하면서 어장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를 가지고 들어오는 어민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견내량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은 해양생태계 회복뿐만 아니라 어업을 하지 않은 기간 동안 어촌의 유휴인력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지속가능한 해양생태화경 모델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해수부에 해양쓰레기 취약 해역 관리 방안으로 어촌계에 관리를 맡겨야 한다는 내용을 주 골자로 한 정책을 제안했으며 또한 이미 플라스틱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이 된 만큼 행안부에 플라스틱세를 도입해 해양쓰레기 수거·처리에 사용토록 하자는 정책도 제안했다.

사단법인 경남환경연합은 지난해 대한민국 해양환경연합이란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최수복)을 설립해 지난 2018년 12월 17일 해수부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해양환경연합은 산하에 청소년환경단, 주부환경단을 두고 매월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22일 기자가 방문했을 때도 해양환경연합은 도산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해안가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을 펼쳤다. 조합원과 학생들이 해양쓰레기를 수거해 모아 놓으면 시에서 수거해 위탁처리하고 있다고 한다.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한 망도 시에서 지원받는다. 해양환경연합에서 한달에 한번 수거하는 해양쓰레기 양은 1톤 트럭 10대분량에 달한다.

최 이사장은 "시에서 공공근로자를 고용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해안가는 수거가 이뤄지지만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더 많다"며 "특히 통영은 굴 양식을 많이 하는데 올해는 굴값이 싸다보니 어민들이 수확하지 않고 바다에 버리고 있으며 심한 곳은 바다 속 1m 이상 폐각이 쌓여있는 곳도 있어 환경오염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굴 페각은 석회 등이 함유돼 있어 특정 폐기물로 처리해야 함에도 손이 많이 간다는 이유로 무단 투기하고 있다는 것. 통영시에서 발생하는 굴 폐각이나 멍게 껍질 등 수산부산물은 연간 15만여톤에 달한다.

최 이사장은 "어민 스스로 바다를 귀하게 여겨야 함에도 그렇지 않은 경우를 볼 때면 힘이 빠진다"며 "양식장에 대해 휴식제를 적용해 청정 바다를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양환경연합은 올해 처음으로 시로부터 도산면 지역 해안에 대한 해양쓰레기 수거용역도 받았다. 해양환경연합은 해안가에 해양쓰레기를 모아두더라도 옮기기 쉽지 않으며 실제 무인도에 해양쓰레기가 더 많이 방치되고 있는 만큼 해양쓰레기 전용 선박의 필요성을 해수부에 제안해 조만간 배가 건조될 예정이다.

문화생태교육연구협동조합 에코바다 지찬혁 대표는 "해양쓰레기는 손길이 닿지 않는 무인도가 더 심각한 실정이다"며 "섬 쓰레기 처리를 담당할 주체가 해수부냐, 환경부냐, 문광부냐가 정해져야 하며 어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등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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