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 장발장은행장 초청 강연
사무금융노조 화원농협분회 마련

▲ 도서 '생각의 좌표'를 펴낸 홍세화 장발장은행장이 지난 12일 화원농협에서 인문학 강연을 가졌다.
▲ 도서 '생각의 좌표'를 펴낸 홍세화 장발장은행장이 지난 12일 화원농협에서 인문학 강연을 가졌다.

도서 '생각의 좌표'를 펴낸 홍세화 장발장은행장의 인문학 강연이 지난 12일 화원농협 이맑은김치 공장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강연은 지역 주민이 스스로 배우고 생각하는 교육을 통해 주체적인 시민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가져야 한다는 뜻에서 마련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인문학 강연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무금융노조 화원농협분회가 주관하고 사무금융노조 산이농협분회와 황산농협분회가 후원해 열렸다. 화원·황산·산이면 주민들은 물론 인근 지역인 영암 삼호중공업이나 진도 농협 등 4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은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라는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했으며 상황이 어려울수록 올바른 생각을 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자왈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를 인용하며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여 자기 것으로 소화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생각만 하고 보편적인 학문을 배우지 않으면 독단에 빠져 위태로워지기 쉽다'고 덧붙였다.

사무금융노조 광주전남본부장 주훈석(화원농협 직원) 씨는 "늘상 남에게 지시만 받다 보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생각을 하기보다는 타인에 의한, 타인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자세인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자 학창시절에는 단어 한 개라도 더 외워야 해서 생각의 시간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삶의 난관에 부딪혀서야 문제 해결을 위해 생각을 해 보지만, 어느새 체제 순응적이고 사회적인 인간으로서 '생각'을 잃어버린 우리는 타인의 생각을 자신의 것인양 고집하는 모순까지 갖게 된다. 이번 강연을 통해 '생각'이 힘을 갖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균열을 일으킬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세화 장발장은행장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9년 남민전 사건에 연루돼 프랑스로 망명했다가 2002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뒤 언론인, 작가, 교육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진보신당 당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생각의 좌표' 등이 있다. 현재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소년소녀가장이나 미성년자, 수급권자 등에게 벌금 액수만큼 돈을 빌려주는 장발장은행의 은행장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