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첫 번째로 타고난 성품이나 소질, 두 번째로 어떤 분야의 일에 대한 능력이나 실력의 정도를 말한다.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 자질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며 어찌보면 논란의 당사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최근 해남군의회 특정 의원에 대해 자질 논란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의회 안에서 자신과 다른 의견을 밝혔다는 이유로 동료 의원을 향해 막말과 욕설을 퍼붓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자신은 독자기고를 통해 특정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으면서도 정치인이지만 독자나 군민의 한사람으로 인터뷰 형식을 빌어 반박을 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와 법적 대응을 요구하기 까지 했다. 일부에서는 또다른 동료의원에게도 욕설을 한 적이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첫 번째, 타고난 성품이나 소질을 놓고 볼 때 자질 부족이란 평가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문제의 의원은 임시회 해당 부서 업무보고에서 경찰서 건너편 부지 등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이 곳 만평에 로컬푸드 직매장과 학교급식지원센터, 공판장을 묶어 농산물물류센터를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공판장은 관련법 상 군 사업으로 추진할 수 없는 사안인데다 거론된 부지는 대부분 매물로 나온 곳도 아닌 곳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공개적으로 특정 지역을 사업부지로 거론하고 나선 이유가 궁금하다.

또 상당수 부지는 해남군민이 아닌 경기도나 광주시 등 외지 사람 소유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해남군에 따르면 이 곳은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유통시설이나 도매시설이 가능하려면 지구단위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고 이를 위한 절차와 과정으로 1년 이상이 필요한 상황인데 하루가 시급한 로컬부지를 1년 이상 더 미루자는 얘기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3가지 사업을 합치려면 만평으로 200억원에서 3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이 곳은 해리 아파트권이 있다고 하지만 걸어서 이용할 정도의 거리가 아닌데다 해남을 오가는 관문으로 교차로와 시외도로도 인근에 있어 교통량도 많고 사고위험도 상존해 진출입로를 어떻게 할지도 의문이다.

결국 기존에 거론된 부지와 관련해 자신이 반대 표를 던지며 부결 이유로 들었던 진출입로 문제, 교통혼잡, 주차장 문제, 사고 위험, 사업성 중 어느 것 하나 논란에서 자유로운 곳이 아니다. 애초부터 법 규정에도 맞지 않는 시설을 제대로 검토도 하지 않은데다 1년 이상 시간이 더 필요하고 기존 부지에 대해 자신이 문제점으로 지적했던 것들이 고스란히 거론되는 곳을 대체부지로 내세우고 있는 셈이다.

두 번째, 어떤 분야의 일에 대한 능력이나 실력의 정도에서 볼 때 역시 자질 부족이란 평가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자질' 이란 단어를 놓고 스스로 검증을 해 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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