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 공연, 작은 축제 마당
립싱크 페스티벌·먹거리·체험마당

▲ 학부모들이 준비한 소떡 간식. 물총놀이와 바람개비 만들기 같은 체험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깜찍한 댄스 공연과 사물놀이 공연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립싱크 대회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 학부모들이 준비한 소떡 간식. 물총놀이와 바람개비 만들기 같은 체험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깜찍한 댄스 공연과 사물놀이 공연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립싱크 대회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편집자 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어울리며 행복한 해남만들기를 이뤄내자는 취지의 '위 아 더 해남-우리는 해남, 해남은 하나' 행사가 지난 25일 해남군민광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 사업은 해남신문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제안사업에 선정돼 해남생활음악회를 비롯한 각 단체와 함께 펼치는 행사로 10월까지 모두 6차례 테마별로 진행되며, 행사 이모저모와 행복한 해남인들의 모습을 전한다.

해남신문이 기획한 '위 아 더 해남' 행사의 두 번째 막이 지난 13일 해남군민광장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날은 해남군 지역아동센터연합회와 함께 '행복한 해남의 꿈'을 주제로 지역아동센터 아동과 청소년들의 멋진 공연이 선보여 작은 축제 마당이 연출됐다.

- 해남의 미래들, 끼와 희망의 무대 선보여

해남에는 14개 읍면에 24개 지역아동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하교 후에 이 곳을 찾는 학생들에게 학습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문화, 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인성과 협동심을 배울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다양한 강사들이 참여해 아이들에게 여러 형태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꿈과 희망,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들과 청소년들의 행복이기도 하다.

이날 공연에는 24개 지역아동센터 가운데 18개 팀이 출연해 사물놀이와 노래, 댄스, 부채춤, 카혼·오카리나·플릇·우쿨렐레 악기 연주, 합창, 난타, 밴드 공연 같은 다양한 무대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이날의 무대 주인공은 지역아동센터 아동들과 청소년들이었으며 이들은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행복을 노래했다.

특히 문내와 황산면의 경계에 위치한 디딤돌지역아동센터에서는 8~12살로 구성된 댄스 팀이 두 지역의 화합을 이끌어내며 멋진 댄스를 선보여 너무 깜찍하고 예뻐서 시간가는줄 몰랐는 평을 받았다.

강선우(9) 양은 "오늘 공연을 위해 매일매일 조금씩 연습했는데 멋진 무대가 나온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목장지역아동센터에서는 강사들과 청소년 21명이 참여해 심폐소생술을 주제로 한 노래와 댄스를 선보이며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중창과 부채춤을 들고 나온 엘로힘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국악에 맞춰 찬양송을 들려주며 색다른 공연을 선보였고 화원지역아동센터 친구들은 북을 이용한 난타를 공연하며 인근에서 공연을 보러 나온 할머니들의 입에서 "아따 잘헌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했다.

이동제(11) 군은 "북을 치는게 재밌고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말했다.

주사랑지역아동센터의 김미선 센터장은 "그동안 센터에서 배운 것들을 처음으로 선보인 자리라 긴장도 됐을 것이고 리허설도 없었는데 멋진 공연을 해준 아이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해남군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정인열 회장은 "아이들이 실내에서만 연습을 해 공간이 한정됐지만 이렇게 열린 광장에서 공연에 참여하고 그동안 갈고 닦은 끼를 발산하며 서로 응원하고 모두가 하나되는 모습을 선보이니 새롭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립싱크는 내가 최고

지역아동센터의 공연에 앞서 해남군민광장에서는 해남생활음악협회(회장 한채철) 주관으로 립싱크&타악기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지역아동과 청소년들의 잔치가 펼쳐진다는 소식에 비슷한 행사를 같은 장소에서 함께 열게 된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립싱크에서 6개 팀, 타악기에서 6개 팀이 출전했고 모든 참가자들에게 상이 돌아가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음악과 미술 치료 주말프로그램의 하나로 립싱크를 연습해온 해남공고 특수학급 대상자 졸업생과 재학생 등 6명이 태극기를 흔들고 노래와 율동을 하며 멋지게 립싱크 무대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해남동초등학교 김보륜(10) 군은 엄마와 함께 패트병과 수술 등을 이용해 사이다 모양의 모자와 의상 등을 차려 입고 현란한 춤과 랩까지 선보여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한채철 회장은 "아이들이 광장을 가득 채우고 마음껏 자신의 끼를 발산하며 다양한 체험부스와 음악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광장문화가 더욱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의 사랑도 한몫

멋지게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이 자원봉사와 재능기부에 나서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해남교육지원청(교육장 장성모)은 해남학부모네트워크연합회 학부모의 자원봉사로 공연에 나서는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위해 소떡 간식을 현장에서 제공했다.

이지연(45) 씨는 "아이들이 맛있게 간식을 먹어주고 반응도 좋아 보람찬 하루가 됐다"고 말했고 이영자(48) 씨는 "엄마 된 입장으로 내 아이에게 만들어준다는 심정으로 여기에 모인 아이들에게 간식을 만들어 주니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밝혔다.

직장공장새마을운동해남군협의회(회장 오영동) 회원들도 컵라면과 음료수, 냉매실 등을 무료로 제공해 아이들을 함박웃음 짓게 했다.

오영동 회장은 "미래 꿈나무들을 위해 이런 자원봉사를 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들을 기쁘게 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다양한 체험부스도 마련돼 해남생활음악협회에서는 큰 주사위 놀이와 윷놀이 등을, 야호문화나눔센터(대표 전병오)에서는 물총놀이와 바람개비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전병오 대표는 "많은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나 또한 마음이 즐거워진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만은 모두가 아무 걱정없이 함께 행복을 노래한 그런 하루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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