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한일간 갈등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사회전반에 번져나가고 있다.

이번 불매운동은 정부기관이나 시민단체 주도가 아니라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과거 몇 차례 불매운동과 다른 점이다. 상품판매 일선에 있는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띤다. 해남에서도 해남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대표적 일본상품인 맥주를 비롯해 일본상품을 매장에서 철수 시켰다.

SNS상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일본 상품 리스트와 이것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품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불매운동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도 다른 점이다.

이번 불매운동의 시작은 일본의 의도적이고 기습적인 경제보복으로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들은 명분이 없기 때문에 계속 말바꾸기를 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일본정부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하기보다는 우리 정부가 불매운동과 반일시위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기업과 국민을 인질로 삼는 것이라며 내부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만큼은 온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어 가해자가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종속된 한일관계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일 양국 경제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승리할 수 없는 구도속에서 우리도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일본상품 불매운동으로 대항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공정하고 자유롭고 차별없는 교역'이라는 무역원칙에 충실함으로써 세계유수의 교역국가로서의 책임과 권리를 찾으며 지평을 넓혀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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