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까지 목포에서
해남, 최대 규모 청자 생산지

▲ '고려난파선, 해남청자를 품다' 특별전이 지난 9일부터 열리고 있다.
▲ '고려난파선, 해남청자를 품다' 특별전이 지난 9일부터 열리고 있다.

해남청자를 소개하는 '고려난파선, 해남청자를 품다' 특별전이 오는 10월 13일까지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고려 시대 해남청자 운반선인 '군산 십이동파도선' 수중발굴 15년 만에 공개되는 전시회로, 지난 40여년간 바다와 육지에서 이뤄진 해남청자 발굴조사와 연구 성과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11~12세기 고려난파선인 십이동파도선은 상태가 양호한 청자가 8743점이나 확인됐다. 길이 14~15m로 추정되는 목재 범선 안에는 청자 꽃모양 접시, 청자 작은 접시 등 대부분 음식용 그릇과 액체류 저장용기가 종류별로 포장돼 가득 채워져 있었다. 청자대접과 접시 안쪽에는 가마에서 포개 구울 때 사용하는 백색 흙이 그대로 남아 있어 상인들에 의해 운송되는 상품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완도선과 태안 마도 1호선도 소개된다. 완도선도 11~12세기 고려난파선으로 해남청자 3만2000여점을 싣고 있었으며 청자 철화 모란 넝쿨무늬 장고 등 완형 청자가 3만645점이 발견됐다.

전시회는 △1부 서남해 바닷길, 해남청자를 품은 고려난파선 △2부 해남청자의 바닷길 유통 △3부 고려의 소박한 그릇, 해남청자 △4부 고려 사람들의 삶에 스며든 해남청자 등 4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1부와 2부에서는 군산 십이동파도선, 완도선, 태안 마도 1호선 등을 소개하고 세 척의 고려 난파선에서 출수된 해남청자 2500여 점을 선보인다. 3부와 4부에서는 해남을 비롯한 시흥·용인·인천·부산지역 청자가마터와 고려 시대 생활유적과 무덤, 제사유적 등 생산지와 소비지 유적에서 출토된 해남유형의 청자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한편 해남지역은 고려 시대에 강진보다 더 많은 청자 가마가 운영되었던 최대 규모의 청자 생산지였으며,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300여 년 동안 명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992년과 2017년, 2018년에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수많은 가마터와 유물이 출토됐으며 해남 진산리 청자요지(사적 제310호)와 해남 화원면청자요지(전라남도 기념물 제220호) 등 가마터들은 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983년부터 지난해까지 완도, 군산 십이동파도, 태안 마도, 진도, 영광 낙월도 해역 등에서 해남청자 4만 여점과 이를 선적한 난파선 3척(완도선, 십이동파도선, 태안 마도1호선)을 인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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