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가격하락에 피해
정부수급정책 효과 없어

마늘·양파 등 동계작물에 이어 감자까지 가격하락이 이어지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수급정책이 농산물 가격안정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를 살펴보면 지난 10일 깐마늘 상품 20kg의 도매가격은 평균 9만원으로 1개월 전보다 1만8667원이 떨어졌다. 1년전 12만2333원, 평년 12만2865원 등 보다 3만2000원 이상 하락했다.

양파는 상품 20kg 기준 도매가격은 평균 8400원으로 1개월 전보다 2640원이 떨어졌다. 1년전 1만3160원, 평년 1만6340원 등보다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해남의 마늘 재배면적은 지난해 981.6ha에서 1022ha로 증가했으며 양파 재배면적은 지난해 621.7ha에서 452.7ha로 감소했으나 기상여건이 좋아 수확량이 크게 늘었다.

그동안 가격하락에 대비한 정부의 수급조절이 이뤄졌으나 가격하락은 막지 못했다. 양파의 경우 해남에서도 채소가격안정제로 산이농협이 1.8ha, 도 자체 및 농협 협력 사업으로 20ha, 농협 자체 시장격리로 9.7ha, 정부수매로 2.3ha 등 33.8ha가 시장격리 됐다. 정부수급정책에 따라 전국에서 양파 시장격리가 이뤄졌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지난 10일 가락시장의 양파 상품 1kg의 가격은 372원까지 하락했다.

마늘도 지난 10일 가락시장 햇마늘 난지 3kg 상품 가격이 1만252원으로 지난해 1만4746원, 지난 2017년 2만2338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 5일 kg당 2300원에 2만3000톤을 수매하기로 결정했다. 해남에서도 지난 10일까지 정부 수매에 대한 신청을 받았으나 해남에 어느 정도의 물량이 배정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마늘가격하락에 땅끝농협은 송지지역에서 생산된 마늘을 비계약재배 농가 물량까지 전량 수매했고 다른 지역농협들도 비계약재배 물량 일부를 수매하고는 있으나 중간상인들이 산지를 찾지 않으면서 농가들의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늘과 양파 외에도 채소류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확이 시작된 감자도 출하량 증가로 가격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감자는 지난 10일 가락시장 수미 20kg 상품의 가격이 1만7064원으로 지난해 2만3773원, 지난 2017년 2만5757원보다 하락한 상황이다.

한편 가격하락으로 힘들어하는 농가들을 위해 소비촉진 운동이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화원면사무소는 생산량 증가와 가격하락으로 판로를 찾지 못하는 농가들을 위해 면사무소 직원과 대한조선 등과 함께 우리지역 농산물사주기 운동을 펼쳤다. 관내 입점 기업에서 약 200여망을 신청 받아 농가와 연계해 공급했다. 해남교도소도 양파·마늘 농가의 어려움을 돕고자 해남군 양파·마늘 사주기 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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