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 해남광장서 건립식
유족들 각출, 진상규명 촉구

▲ 갈매기섬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탑이 사건발생 69년만인 오는 13일 해남광장에 건립된다.
▲ 갈매기섬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탑이 사건발생 69년만인 오는 13일 해남광장에 건립된다.

한국전쟁 당시 갈매기섬에서 발생한 국가폭력에 의한 대규모 민간인 희생사건과 관련해 유족들이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탑을 건립한다.

한국전쟁 직후 보도연맹 희생자 추모사업회(회장 오길록)는 오는 13일 우슬체육관 남쪽에 있는 해남광장에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진도 갈매기섬에서 학살당한 한국보도연맹원들을 기리는 합동추모탑 제막식을 갖는다.

이 사건과 관련해 유가족들은 지난 2016년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아 43명이 손해배상금을 수령했고 배상금 가운데 1% 씩을 각출해 이번에 추모탑 건립에 나서게 됐다.

사건 발생 69년 만의 일이다.

갈매기섬 사건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경찰이 해남에서 부산으로 후퇴하는 길에 일제치하에서 항일운동을 했거나 해방 후 미군정 하에서 농민운동을 했다는 혐의로 이른바 좌익세력으로 굴레를 씌워 관리하고 수감중인 보도연맹 회원들을 배로 이송해 진도에 있는 무인도인 갈매기섬에서 무참히 학살한 사건이다.

유족들과 관련 단체에서는 최소 350여명에서 최대 700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는 갈매기섬 희생자 73명에 대해서만 피해사실을 인정했고 이후 43명만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해 배상금을 받았다.

또 2008년 정부차원의 유해발굴 조사를 통해 갈매기섬에서 유골 20여구를 발굴했지만 더 이상의 진상규명과 유해발굴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족들은 40년 넘게 연좌제의 피해를 당해왔다며 하루빨리 특별법이 제정돼 미신청, 미소송자들도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이뤄질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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