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진(로컬푸드 생산자협의회장)

 
 

로컬푸드(Local Food)란 지역음식이란 뜻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그에 따른 이익을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현재 로컬푸드 운영방식은 생산자가 직접 가격을 정하고 제품을 전시하며 부족하면 다시 보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생산자가 생산하는 상품을 원하는 가격에 정해서 판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특수 작물이나 신종 농산물의 경우 판로가 없던 농가에 판로개척이 되고 있고 기존 농가 또한 신종 작물에 관심을 보여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로컬푸드는 단순히 우리 지역의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고, 상호 신뢰를 구축해 도농상생의 행복한 공동체 문화를 건설하자는 뜻과 바람이 담겨 있다. 로컬푸드운동의 구체적인 실천 방법 중 하나인 로컬푸드 직매장은 그 지역의 먹거리를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통채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따라서 로컬푸드에 관심을 갖는 경제 주체에게 로컬푸드의 구체적인 모습과 파급효과를 제대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 로컬푸드는 단순히 소득증대, 유통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는다. 로컬푸드에 출하하는 중소농, 고령농, 여성농업인에게 사회복지기 능확대와 일자리 창출 및 전통의 맛 복원 등을 통해 농업·농촌의 활력이 증진되고 있다.

해남로컬푸드 교육은 4년전부터 중소농과 귀농 귀촌 농가, 고령농 등 500여명의 교육생이 참여하여 선진지 견학과 이론 그리고 토론 등을 통해 해남에 맞는 로컬푸드사업을 구상해보고 로컬푸드직매장 예상 입지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었다.

로컬푸드생산자협의회는 지난 6월에 발족하여 생산자 조직을 강화하고 로컬푸드 생산체제 등 해남에 맞는 로컬푸드사업이 성공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고 30여 농가는 자동개폐장치, 관수시설, 비가림 2중하우스 등에 투자하여 로컬푸드직매장이 완공되는 기대감으로 차 있었다. 그러나 의회에서 부결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좌절하고 황당했다.

현재 입지 문제가 일고 있는데 해남은 로컬푸드직매장의 1차 소비가 이루어지는 아파트단지와 젊은 세대의 가정이 많은 곳이 최고 입지 조건이며, 2차소비는 관광객이어야 한다.

로컬푸드 매장과 공공급식센터가 한 장소에 있으면 좋지만 많은 후보지 평가에서 현재 입지가 좋다고 나왔고 농림식품부에서 승인해 준 것이다.

4년 준비 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조속히 개장해서 활성화해야하지만 부결사태 이후 혹시 더디게 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입지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대립보다는 서로가 설득하고 이해하며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번 문제는 군의회에서 풀어야 한다. 그리고 이번 문제의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로컬푸드 생산자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자리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군의회에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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