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진(즐거운 오감놀이터 우리들 놀꽃 대표)

 
 

며칠 전 남편이 처음으로 연극무대에 올랐다. 전공자도 아니지만 연극배우가 해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기회가 되어 몇 장면 안 되지만 연극 무대에 올라 이틀 동안 공연을 했다.

첫 데뷔 무대에 얼마나 설레고 두근두근 거렸을까? 부끄러움은 우리 몫이라며 공연 날 아들과 두 딸과 함께 공연을 보았다. 딸들은 아빠가 나오는 모습에 너무나 좋아하며 아빠가 멋지다고 잘한다고 사진을 찍으라고 나를 재촉했다.

처음 보는 연극이었지만 큰딸은 배우들이 하는 대사를 곱씹듯이 계속 따라하며 학교에서 연극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빠가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 하지가 않았다.

새롭게 시작하는 도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 미약하지만 해내는 아빠의 용기에 세 아이들은 같이 힘을 실어주고 아빠가 하는 일에 같이 설레고 기뻐하고 있었다.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으로 자신을 만든다"

"아이들은 부모의 앞모습이 아니라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한다.

눈 마주치고 좋은 이야기해주고 웃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고 더 많이 배운다는 것이다.

'착하게 남을 도우며 살아라', 백번 말하는 것보다 아이와 함께 봉사활동 한번 나가는 것이 더 좋은 가르침이 되는 것이고, '책 많이 읽어라', 백번 말하는 것보다 아이와 함께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 책 읽어주고 함께 책을 찾는 모습이 더 많은 배움이 될 것이다.

아이와 눈 마주치고 좋은 이야기 해주고 웃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아이는 보고 더 많이 배운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도전을 하며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길 원한다면 지금 부모가 삶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살고 있는지 부모의 뒷모습이 아이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쉬운 것은 부모 스스로의 변화다"

아이는 엄마, 아빠가 완벽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 주길 바랄 뿐이다. 완전한 사랑은 자식의 실수에 따뜻한 표정을 지을 줄 아는 사랑이고, 세상에 내 편이 없는 것 같다가도 엄마·아빠 생각하면 세상 무너져도 내 편 하나 있겠구나, 싶은 게 부모의 사랑이다.

온전한 부모의 사랑을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다면 아이의 연령, 발달단계에 따라 부모의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

연령 또는 성장발달단계에 따라 부모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영아기엔 보호자의 역할로 건강한 음식, 충분한 수면과 온전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자의 역할을 해야 하고, 유아기엔 안내자로 아이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배워가는 모든 것을 자세히 하나씩 안내해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학령기에 부모는 조력자로서 스스로 성취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는 부모가 되어야 하고, 청소년기엔 동반자로 고민을 털어놓으며 함께 하고 싶은 부모로 아이의 연령 또는 발달단계에 따라 역할을 달리해야한다.

부모의 역할, 부모 노릇을 하는 건 쉬운일은 아니다. 그래서 부모도 공부를 해야 하고, 도전하고 성취하며 끊임없는 자기개발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부모로 달라지게 되면 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흡수하여 건강한 자신의 모습으로 만들 것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의 뒷모습이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 지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고, 이런변화로 아이가 즐겁고 부모가 행복한 해남,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해남이 될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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